[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의소리는 23일 유튜브 영상에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를 일부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20차례가량 통화했다고 한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월 4일 이 기자와 통화에서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경기도 용인갑에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출마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야 이게 뭐 XX 전부 다 정신이... 아주 그냥 여사한테 그냥 이원모 하나한테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해주려고 저 XX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원모 하면 어떤 사람이야, 여사 문제잖아”라며 “그거를 지금 용인갑으로 가게끔 작업치고 있는 거를 바로 이철규가 하고 있다고, 왜냐면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라고 했다. 이에 이 기자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개입 많이 하고 있긴 있네요”라고 말하자 김 전 행정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 그 한 사례가 이제 용인갑에 가는 이거지”라고 말했다.
서울의소리는 김 전 행정관이 이 전 비서관의 용인갑 공천을 막아야 한다며 이 기자에게 ’은밀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월 20일 통화에서 이 기자에게 “아니 그러면 이철규 해 가지고 문자로 확 해 가지고 여사 어쩌고 얘기하면서 용인갑으로 여사 저거 뭐 어떻게 해서 사천하면서 건드려 봐”라고 말했다.
서울의소리는 이어 “하지만 잠시 후 김 전 행정관은 마음을 바꿨다. 이 기자에게 10분 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 다른 전략을 얘기해 준다”고 전했다. 김 전 행정관은 “애를 갖다가 도움 주고 내가 여사 하나 저쪽에다가 보험 들어서 내가 하나 받아가야 돼”라고 말한다. 이 기자가 “그렇지 다른 데로 오케이”라고 말하자 김 전 행정관은 “그렇지. 어디 뭐 공기업 사장이 됐든 아니면 뭐 다시 용산에 들어가서 다시 비서관 역할을 하든지 보험을 들어야 할 거 아니야”라고 했다.
약 6일 뒤인 2월 26일 이원모 전 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김 전 행정관은 총선 당시 이원모 캠프에서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달 5일 SGI서울보증 상근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김 전 행정관은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 대리 등을 지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내어 “어젯(23일)밤 서울의소리가 보도한 A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서울의소리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한 개인의 망상에 기초한 허구의 발언이며 타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범죄행위”라며 “또한 근거와 사실 확인도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보도, 유포하는 것 역시 명백한 범죄행위다. 이러한 허위사실 발언 및 유포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행정관은 23일 오후 경인일보에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단순히 고향 후배라서 공천에 떨어진 뒤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넋두리 삼아 했는데, 자기네들이 코너에 몰리니까 나와 이명수 간 대화 녹취를 이용해서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김 전 행정관은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를 통해 언론 공지를 내고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 (본인은) 당시 경선 후보 중 1인에 불과해 서울의소리 측이 주장하는 공천 관련 사실들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서울의소리, 그리고 서울의소리 영상을 활용하여 보도하는 방송에 대해 형사 및 민사 고소·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김 전 행정관은 당시 통화 과정에서 김 여사의 개입 문제를 인정하는 듯 표현했으나, 실제 내용과 과장된 표현이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녹취록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연루자 명태균 씨가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씨와 통화했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뉴스토마토는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고 지난 5일 [단독] 보도했다.
24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전생에 양파였나"라면서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 협찬 의혹, 명품백 수수, 세관 마약 구명 로비 의혹,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에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뉴스가 올라오는 공천 개입까지. 도대체 김건희 게이트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결책은 명약관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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