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시작해보자. 『혁명의 영점』(원제: Revolution at Point Zero)은 어디인가? 부제로 붙은 ‘가사노동, 재생산, 여성주의 투쟁’, 아마도 이곳이다. 재생산노동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장 귀중한 상품인 노동력을 생산”하고 있고, 대부분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으며, 가사노동은 이것의 대표적인 형태다. 다시 말하면,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것이 바로 여성들의 재생산노동이기 때문에, 혁명의 영점도 바로 그곳이어야 하는 것이다. 즉 혁명의 영점은 자본주의의 영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재생산노동을 멈추면, 자본주의도 멈출 것이고, 재생산노동을 새롭게 조직하면 새로운 사회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의미에서 재생산노동은 혁명의 영점이다. 그렇다면 왜 생산이 아니라 재생산인가?저자인 실비아 페
또 한 사람의 자율주의자가 쓴 책이 번역되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이름인 맛떼오 파스퀴넬리의 『동물혼』(원제 Animal Spirits, 원서 출간은 2008년)이 그것이다. 파스퀴넬리는 1974년생인 젊은 이론가이자 실천가로, 그의 책이 본격적으로 소개됨에 따라 현재 자율주의 맑스주의가 젊은 세대의 이론과 실천을 끌어당길 정도로 견인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동물혼’이란 기이한 개념은 케인즈가 처음 제시한 것이다. 케인즈는 “주식시장의 배후에서 투쟁하고 경기순환을 압박하는 비합리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힘들을” ‘animal spirits’라고 정의했던 것이다. 파스퀴넬리는 이들 야수적 힘들이 다중의 어두운 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보고 그 힘들을 무시하거니 외면할 것이
『자본과 언어』는 올해 4월에 출간된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심성보 옮김, 갈무리, 2013)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크리스티안 마라찌의 책이다(원서의 출간 순서는 그 반대다). 두 책 모두 금융화, 금융위기에 대한 해석이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처럼 앞서 소개된 책보다 좀 더 근본적인 논의를 다룬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포스트포드주의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사회적 노동의 성격, 그리고 이른바 신경제에서 나타나는 금융화이다. 저자는 흔히 분리된 것으로 사고되는 이 두 가지의 관계, 즉 노동과 금융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노동의 변화가 어떻게 금융화와 연계되는지, 그것이 만들어내는 양상은 어떤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언어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열쇳말
점령당한 사과들 다분히 개인적인 감상을 밝히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 떼의 시인들이 지나가고 나면 보통 쓸 만한 단어들이 남아있지 않았다. 단어의 점령군들이 자행한 화려한 언어의 조탁 속에 남은 것은 개인화된 상징들이나 보편을 베풀기 어려운 들판 위의 황폐한 주둔지들뿐이었다. 그들은 ‘사과’에 대해서 말할 때, 자신이 사과를 어떻게 먹었는지에 대해서 말할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사과를 베고 잤는지, 언제 사과와 사랑을 나누었는지, 왜 사과로 모자를 만들어 썼는지에 대해서 노래했다. 때로는 매우 아름답지만, 때로 시인의 지문들로 선명한 그 사과들은 도무지 먹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자기증명을 위한 복화술 그런데 시 속에서 스스로 “그깟/ 사과쯤 베어먹지 못하면 어떠랴”(「비로소
조문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 출간되었다. (2003년)에서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삶의 비밀을, (2008년)에서 아모르파티적인 생의 긍정, 기쁨, 열정 등을 노래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기존의 시적 관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신자유주의 시대의 사회적 갈등과 현실 문제에 대한 관심과 부드러운 저항의 목소리가 읽힌다는 점이다. 뭉쳐진 설움은 부드럽게 흔들릴 수 없는 것 35m 크레인 위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 투쟁을 하고 있던 김진숙 씨는 공교롭게도 시인과 고등학교 동창이다. 전혀 다른 생의 길을 걸어왔던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자리에서 첨예하게 만나게 된다. 고등학교 때 시험문제 틀린 것을 따지는
‘리듬분석’이라! 들어보지 못했고 생소했다. ‘리듬’이란 원래 음악에서 많이 쓰는 말이 아니던가? 근데 르페브르는 또 어떻게 자신의 언어로 전용했을까? 다행히 책은 얇았다. ‘분석’이란 말에서 관념적, 추상적이기보다는 실용적, 현실적인 무엇이 있을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 나름대로 나의 현장에서 전유할 만큼의 활용적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르페브르의 『리듬분석』은 먼저 시간성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한다. 전작 『공간의 생산』과 『현대세계의 일상성』 등에서 이미 공간과 그 속에서 엮어지는 일상을 논하였기에 자연스럽게 시간으로 이동했는지 모르겠다. 공간의 시간화 즉 장소와 공간의 물질성을 시간과 연계시켜 이해하는 것이 리듬분석의 핵심전제이다. 근대 이후 ‘시공간 압축’으로 표현되는 교통과
필경사가 필사 일을 거절하고 먹는 것도 거절한 채 죽음을 향할 때, 그 주검 앞에서 먹먹함은 결국 그에게서 나를 봐야 하는 현기증일 것이다. 바틀비의 수동적인 행위, 단순한 거절도 아니고 자신을 소멸로까지 밀고 나가는 이 행위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이건 단순한 저항과도 다를 것 같다. 내가 아버지에게 저항할 때, 나를 소멸시키기 위함은 아니다. 내가 부르주아에게 저항 할 때... 페미니스트가 남성적 질서에 저항할 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바틀비적 행위, 자기 소멸(굉장히 급진적이라고 생각됨)로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내가 소멸하면 뭐, 아무 소용없을 테니까...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건 아닐까. 나, 내 것, 나의 동지, 친구. 라고 하면서 내가 잃어버리는 것은
1. ‘문학’과 ‘예술’의 종말이성혁은 “시의 미래”, “미래의 시”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문학의 종언, 예술의 종언 담론을 어느 정도 수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순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브 미쇼, 아서 단토, 가라타니 고진 등이 이야기 하는 문학의 종말, 예술의 종말은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이 더 이상 유토피아를 제시하기도 어렵고,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으로서 ‘예술성’을 지니기도 어렵게 된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문학의 기능과 위상이 이러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기능과 위상을 고민해야 한다.즉,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위기와 종말을 어떻게 전화시킬 수 있는가”(p.56)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 문학(혹은
1.젊은 비평가들에게 전달되는 청탁서에는 보이지 않는 제약들로 빽빽하다. 청탁서는 부탁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은 무언가를 요구하는 청구서의 형태로 도착하기 마련이다. 영수증만큼이나 간결하고 은행 잔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법한 박한 고료 사이엔 보이지 않는 무수한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제도’의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한정된 출입증을 얻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바리케이트를 그럴듯하게 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매계절 부지런히 청탁 원고를 써도 글-쓰기와 삶-살기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바리케이트를 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폐쇄적이고 근친적인 제도의 바리케이트에 자꾸만 걸려 넘어질 뿐이다. 청탁 원고를 쓴다는 것은 패배의 전적을 늘려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성실하게 청탁 원고를
보통 서평자로 선정되면 출판사에서 택배를 통해 서평 도서를 보내주기 마련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일반화된 서평-교환형태다. 출판사와 서평자는 그런 추상적인 관계로부터 그들의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고 익히 알고 있었고 그런 식으로 몇몇 서평들을 쓰곤 했다.그런데 이상한 메일이 날아왔다. 출판사로 직접 와서 책을 받아 가라는 내용이었다. 생소했고 물론 그리 달갑지도 않았다. 하지만 택배로 책을 보내달라는 메일을 쓰는 것도 겸연쩍어서 그냥 한번 가보기로 했다.책의 편집을 담당했던 편집자의 얼굴을 보고 잠깐 환담을 주고받으며 책을 건네받았다. 일 분도 안 되는 순간을 위해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이동시간이 소요되었다. 이성적으로 보자면 그 행위는 분명히 비효율적이며 소모적인, 여가시간의 낭
글씨를 하얀색으로 하면 저품질 블로그에 걸리나요? 꼼수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던 블로거들의 고민이다. 네이버 검색엔진 로직이 바뀌면서 꼼수를 사용하던 저품질 블로거들은 검색엔진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저품질 블로그에 걸릴까봐 조마조마하며 또 다른 꼼수를 찾고 있는 것이다.시중에 깔려 있는 수많은 꼼수 관련 블로그 서적들은 블로그를 단순히 돈 버는 도구로 전락시켰다. 그래서 꼼수 블로거들이 더 많아졌지만 그런 블로거들 중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지속가능한 블로그는 단 하나도 없다. 살아남는다 해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더 이상 저품질 블로그에 걸릴까봐 마음 졸이지 말고, 고품질 블로그에 도전하라. 저품질의 꼼수를 찾는 노력이면 고품질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내 일상이 고품질이며,
금융 위기, 경제 위기에 대한 기사는 이제 아침 신문의, 저녁 뉴스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그만큼 우리는 불안이 일상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불안의 탈출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위기에 대한 기사는 늘 ‘구제’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 구제가 경제지표의 개선에 지나지 않음은, 그리고 지표의 개선은 우리의 삶이 아니라 자본의 개선 이상이 아님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사실 그 구제책이 목표로 하는 것이 바로 불안의 일상화이다. 끝나지 않을 무한한 전쟁, 경쟁 사회 속에서 금융 자본은 자라나기 때문이다. 불안의 상품화. 금융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불안을 먹고 산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봉기』의 저자인 프랑코 베라르디는 익숙지 않은 진단과 대안을 제시한다. 결론부터 시작해보자. “금융독재
마을 사람들끼리 마실을 다니거나 품앗이로 서로 일손을 돕기도 하고 동네잔치를 하는 등 마을에서의 인간관계에는 친숙함과 정이 흐른다.어렴풋하게나마 마을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서 전명산이 쓴 『국가에서 마을로』라는 책을 흥미 있게 읽게 되었다. 국가와 마을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놓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국가'와 '마을' 사이에는 먼저 규모 면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리바이어던이라는 괴물(국가)을 만들어 살아가는 개인들과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개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거대 규모의 사회에서 개인들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마을 공동체에서는 개인들끼리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 '마그나카르타', '마그나카르타'는 오늘날에도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역사가인 피터 라인보우가 지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으며 그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마그나카르타의 역사는 13세기 초에 시작된다. 1215년 6월 중순, 영국의 템스 강 옆의 '러니미드'라 불리는 초원에서 존 왕과 국왕 봉신들 사이에서 마그나카르타가 조인된다. 그 때는 한 장의 양피지에 63개 조항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라인보우는 잘 알려진 내용뿐만 아니라 마그나카르타에 실려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들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인다.그가 자주 언급하는 내용들은 살펴보며 마그나카르타의 의미를 되짚어 보자. 39조는 인신보호
“걷다 보면 늘 함께한다고 여기면서도 사실은 저만치 물러서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아주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 대나 어디든지 들어갈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고 냄새를 맡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지배하고 해코지해도 되는 존재는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그들과 더불어 삶이 풍성해짐을 절로 깨치게 됩니다.” 김훤주 기자가 모두 49개의 여행지에서 느낀 경남의 사계절을 직접 담은『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책을 펴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직접 발로 뒤며 취재한 흔적이 담긴 생생한 여행수기인 이 책은 경남 지역의 여행을 떠나면서 부족한 예산과 얕은 정보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차편과 차비 정보, 음식점에 관한 정보까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3주기에 맞춰 그의 미공개 사진이 담긴 에세이집 가 발간됐다.는 ‘노무현 카피라이터’로 불리며 그동안 “노무현의 눈물”, “5월은 노무현입니다” 등의 문구를 직접 만든 정철과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 전속 사진사로 근무한 장철영이 만나면서 완성됐다. 총 117장의 노 전 대통령 사진이 실렸는데 이 가운데 100여 장이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공식 행사에 참여한 모습보다는 일상의 모습을 관조하고 있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저자들 역시 “역사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고 날 것의 모습을 그렸다”고 자평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을 5년간 근 거리에서 봐왔던 장철영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을 “담배를 참 맛있게
대한민국 40대 인생 보고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흔의 진짜 속마음!왜 마흔은 아플 수도 아파할 수도 없는가?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마흔들, 그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 고난의 강을 건너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마흔들이 겪는 애환과 아픔, 슬픔과 격동, 회한과 아쉬움을 15개의 스토리와 메시지로 구성한 책이다.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 책은 청춘보다 더 아프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살아온 인생의 무게로 인해 아파할 수도 없는 마흔의 지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한다. 아울러 그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친구를 만나 속 얘기를 나누는 듯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TV나 비디오 등에서 비롯되는 과도한 영상 자극은 특히 아이의 정신 질환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꼭 정신 질환까지는 아니어도 아이의 두뇌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 얼마 전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2살 미만의 아이에게 TV 시청을 금할 것을 권고했으며,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TV를 1시간 시청하는 것이 22분의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물론 TV가 주는 긍정적 영향을 간과할 순 없지만 그에 비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TV의 부정적 대가가 너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과도한 TV 시청은 아이의 비만을 초래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많은 시간을 TV 앞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외로움, 소비주의, 정치색 짙은 선전 등의 위험 요소에 노
이 책의 제목은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다. 이 문장은 읽기에 따라 안철수를 밀어서 잠금을 해제하자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고, 그렇게 하라는 명령문일 수도 있다. 문장 끝에 물음표가 생략됐다고 생각하면 고민의 문구가 되기도 한다. ‘밀어서 잠금해제’란 문구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낯익을 것이다. 아이폰에는 초기 화면 하단에 이 문구가 적혀 있고, 갤럭시폰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숫자들을 밀어서 잠금해제를 실행해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과연 저자들이 말하는 대로 안철수를 밀면 잠금해제가 실행될까. 그리고 그 욕망은 누구의 것인가. 저자들은 서문에서 얘기하듯 안철수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누르기 전부터 안철수를 통한 새로운 세상을 궁리하고 점검해
내비게이션을 믿지 못하는 남자 27가지 실험의 시작 산업 컨설턴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자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컨설팅 요청을 받는데, 컨설팅을 해주면서 인간이 기술을 대하는 독특한 태도를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접했다. 하나는 독일 자동차 BMW의 리콜 사태였다. BMW는 모든 이들이 명차로 인정하는 자동차 브랜드인데, 다른 중대한 결함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여성 목소리 때문에 남성 운전자들이 리콜을 요구한 것이다. 여성들은 길눈이 어둡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남성 운전자들은 여성 목소리가 길을 안내해주는 것을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만든 기술자들은 모두 남자라고 설득을 했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냥 그러면 안 됩니다”라는 소비자들의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