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오석 칼럼] “헌법을 지키겠다”는 구호는 한국 정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다. 국회 상임위, 예산 국면, 선거철, 심지어 당내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인들은 헌법을 들고 나온다. 그러나 이 말은 과연 현실에서 진실한 무게를 갖고 있는가. 헌법이 명령하는 ‘국민의 행복’은 어디에서 실현되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지방정치의 현실은 이 물음에 냉정한 답을 요구한다.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이 조항은 단순한 철학적 문구가
[미디어스=명승환 칼럼]스파르타 300의 교훈 기원전 480년, 테르모필라이 전투에서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은 거대한 페르시아 군대와 맞섰다. 그들은 숫자에서 열세였지만, 훈련과 조직, 집단적 결의로 역사를 바꾸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맞서야 할 전장은 다르다. 무기는 창과 방패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다. 그리고 상대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AI 초강대국이다.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분명하다. 국민 모두가 디지털 전사로 무장해, 국가 전체가 하나의 전사적 조직처럼 움직이는 것이다.해외 사례: 작은 나라의 집단 전략 • 핀란드는
[미디어스=명승환 칼럼]법 중심의 시대착오우리의 공무원 시험은 여전히 법 중심이다. 헌법과 행정법을 축으로 한 과목 구조는 마치 공직사회가 법 해석만 잘하면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낳는다. 그러나 오늘날 행정은 법률 합법성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사회적 의제를 형성하며, 디지털 전환과 지역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그럼에도 시험은 이러한 역량을 주변으로 밀어내고 법만 강조하는 시대착오적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반쪽짜리 개편의 한계 정부는 최근 7급에 PSAT을 도입하고 영어·한국사를 검정시험
[미디어스=명승환 칼럼] 작년 ‘딥시크(DeepSeek) 사태’는 기술 이슈를 넘어 국가 위기관리 체계의 빈틈을 드러냈다. 누가 총괄하고, 어디서 결정을 내리는지 국민은 알기 어렵다. 그 사이 민·관은 “일단 쓰지 말자”와 “괜찮다” 사이를 오가며 혼란을 겪었다.사실관계부터 짚자. 유럽은 2024년부터 조사에 착수했고, 올해 1월 말 이탈리아 데이터보호감독기구가 앱스토어 차단과 처리 금지에 나서며 첫 강경 조치를 꺼냈다. 뒤이어 올해 2월 초 한국 정부 부처·공공기관이 순차적으로 접속 제한과 주의 조치를 시행했고, 3월 초에는 국내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국가폭력이라 하면 흔히 과거 군사정권이나 경찰의 과잉진압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제도와 법 집행의 이름으로 개인과 기업에 실질적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총칼 대신 문서와 공문이 동원되고, 피 흘리는 대신 신용과 생계가 무너진다. 특히 사법적 피해와 조세행정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사법권력에 의한 국가폭력물리적 폭력 피해자들 역시 제도적 한계 속에 고통을 겪는다. 불법 체포·가혹행위·과잉진압 등은 헌법상 명백한 권리침해이지만 피해자가 구제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가배상 소송은 절차가 복잡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