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021년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윤석열 캠프 대변인직 사퇴에 명태균 씨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윤석열 캠프 첫 영입인사였던 이 전 논설위원은 임명 열흘 만에 사퇴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강 씨는 명태균 씨가 김건희 씨와 영적 대화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에게 “대선을 앞두고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윤석열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됐고, 특별한 이유 없이 돌연 사퇴한다. 이때 명 씨가 ‘윤 대통령과 기운이 상충한다, 좋지 않은 인사’라고 김건희 씨에게 조언한 뒤 갑자기 경질됐다는 얘기를 들어봤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씨는 “명 씨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이 전 논설위원이)대립되는 부분이라 아마 많이 부딪힐 거다라고 (명 씨가) 김 씨에게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이 전 논설위원을)사퇴하게끔 만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윤 대통령 취임 후 김건희 씨가 명태균 씨에게 인수위 구성원 관상을 봐달라고 했다는데, 가능한 일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 씨에게)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2021년 윤석열 캠프의 첫 영입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전 논설위원은 대변인 업무 수행 10일 만에 전격 사퇴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으나 당시 언론은 캠프 내 메시지 혼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당시 언론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 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입장을 바꿨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윤 대통령이 ‘입당을 거론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직접 수습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대변인 사퇴 열흘 만에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7월 이 전 논설위원은 1심에서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강 씨는 김건희 씨와 명태균 씨가 무속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씨와 명태균 씨가 처음 만난 장소가 2021년 서초동 한 갈빗집이라는 데 들어본 바 있나’라는 질의에 강 씨는 “들어서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대표를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얘기하면서 첫 대면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강 씨는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칼을 잘 휘두르는 장님 무사, 김건희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린다고 김 여사에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명 씨가 김건희 씨의 꿈에 대해 해몽을 해줬다는 이야기도 했다. 강 씨는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윤핵관이라는 세 분(권성동·장제원·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먹는 현상’이라고 얘기했다. 그 뒤 권성동 의원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들었다”면서 “통화 녹취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씨는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구속되기 전 김건희 씨가 악몽을 꿨고, 명태균 씨가 해몽해줬다고 하는데 들어본 적 있나’라는 이 의원의 물음에 “꿈 해몽은 아니다”며 “벙거지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이 방으로 들어가 ‘집안 기운이 안 좋다’고 얘기했고, 3일 뒤에 (최은순 씨가) 구속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명 씨가 ‘꿈자리가 사나운데 비행기 사고가 날 것 같다’고 김건희 씨에게 조언해 해외순방 일정을 바꾼 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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