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혀두자. 이 서동요는 내 이야기다. KBS라는 한국의 기성매체에서 기자로 17년 근무한 경험과 정치학, 경영학, 언론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이론이 뒷받침된 순수한 내 주장이다. 때문에 내 글은 KBS 새노조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 나는 KBS 새노조 공추위 간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내가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포기하진 않는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언론인으로서의 자유를 억압당한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전개될 내 서동요에 민감하게 반응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미리 못 박는다. 이른바 ‘조직’의 논리를 바탕으로 내 글을 재단하지 말라. 난 철저한 개인주의자임을 이미 밝혔다.)지난 서동요 4화에서 나는 KBS의 개혁이 사람, 제도, 문화에 대한 총체적 혁신을 담보로 해야만 비로소
KBS는 한반도를 많이 닮았다.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처럼 KBS도 이른바 구노조와 새노조로 구성원들이 쪼개져 있다. 사장은 정권의 꼭두각시고 간부들은 사장의 꼭두각시니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외세에 휘둘려 국민의 이익을 포기하는 한국 정부의 행태와 비슷하다. 게다가 구성원들은 수구꼴통에서 합리적 보수와 리버럴까지 다양하지만 수구꼴통(나는 한국의 수구꼴통을 ‘국가주의, 전체주의, 가부장적 유교주의자들’이라고 정의한다)이 고위 간부들의 대부분을 구성한 오늘의 현실도 흡사하다. 게다가 이런 고루하고 극단적 사고방식을 가진 소수의 인간들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자는 대다수의 상식적 문제 제기를 권력으로 억누르고 탄압하는 양태도 똑같다. KBS는 내우외환에 직면해 다중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야하는 우리 한국사회
한국 최대 공영방송 KBS 9시 뉴스에서는 2월 29일 다음과 같은 단신이 방송됐다.“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로부터 2005년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검사의 실명이 공개된 가운데, 경찰은 먼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나꼼수 멤버 주진우 기자에 대해 실제로 기소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이게 무슨 말인가? “주진우 기자에 대해 실제로 기소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 기사를 정말 자세히 읽지 않으면 주진우가 기소청탁을 한 것 같고 이에 대해 경찰이 확인하는 것 같다. 2월 29일, 이 날 이 기사의 핵심 내용은 박은정 검사가 김재호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것이다. 그런데 초등학생도 정확히 짚을 수 있는 기사 내용의 핵심적 문맥이
개인적으로 난 내 스스로의 이념적 정체성을 ‘보수우익’이라고 판단한다. 난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원리에 반대하지 않으며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박정희, 전두환과 비슷한 독재자로 본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자유고 민주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핵심적 가치가 언론의 자유니 내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언론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를 뜻한다. 한 개인의 자유가 담보되지 않은 조직의 자유, 또는 조직 간부들만의 자유는 독재나 권위주의다. KBS의 사장이나 간부들이 일선 기자나 PD들에게 자신들의 편향적 정치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그래서 반민주적 작태일 뿐이다. 결국 자본주의 원리를 지지하고 북한과 같은 체제를 혐오하며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난 정통 자
한국에서는 정부가 곧 국가다. 아니,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대통령을 왕과 동격으로 비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행차에 길거리의 시민들이 엎드려 큰 절을 올렸던 것이 불과 50여년전 일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정부권력은 가부장적 권위주의 문화 속에서 잉태돼 그 세력을 키워왔다. 군과 경찰이 엄호하고 정부와 유착한 대기업이 그 뒤를 받쳤다.해방이후 수십년동안 거대 재벌로 성장한 대기업들은 금권을 통해 정부와 법률가, 전문인 등을 포섭하고 이 네트워크를 구조화시켰다. 수백여명의 고위급 판검사와 국세청 간부들이 삼성에 들어가고 정부나 국회가 김&장에 법안 문의를 하는 지경이니 이들의 밀착관계가 얼마나 촘촘하고 강고한지는 짐작코도 남는다.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는
* 알립니다. 저자의 요청으로 현재 게시된 원고 이전의 기고문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삭제합니다. 2006년, KBS에서 “법은 평등한가?”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였다. 취재 중 만난 한 판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판결을 받는 사람들 가운데 90%가 판결 내용에 불만족해요. 50%는 소송에서 져서 그런 것이고, 40%는 자신의 바람보다 덜 이겨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만족한 10%만이 정의를 찾은 건가요? 판결 참 어렵습니다.”이게 무슨 의미인가? 당시 법원과 검찰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취재하고 있던 필자에게 그 판사가 실제 해 주고 싶었던 말의 속 뜻은 이런 것이었으리라 짐작한다. “법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를 비판하려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우리도 판결하려면 이렇게 힘든데…
* 알립니다. 저자의 요청으로 현재 게시된 원고 이전의 기고문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삭제합니다. 너무나 황당해서 뭐라 반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면 점잖은 미국 교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매우 흥미롭군요!(Very interesting) 일본 사람들만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직설적이라고 알려진 미국인들도 속내와 표현이 다를 때가 많다. 정말 흥미로워서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상당수는 반박하자니 자신의 모양새만 추잡해질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 “매우 흥미롭군요”이다. 중국인 박사과정 두 명이 참여했던 지난 학기 한 수업에서는 이 말이 유독 많이 나왔다. 중국인은 목소리가 크고 상당히 직설적이다. 그들은 돌려 말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 체제의 우월성을 확신하고 있는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라고 미국 유명 앵커가 있었다. 2005년 암으로 돌아가신 이 분은 8-90년대 톰 브로커(Tom Brokaw), 댄 래더(Dan Rather)등과 함께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의 간판 앵커로 이름을 날렸다. 피터 제닝스는 두 가지 점에서 미국의 다른 앵커들과 달랐다. 첫째는 그가 캐나다 태생이라는 점, 둘째는 그의 학력이 고등학교 중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볼 때마다 그의 특별한 이력보다 007 제임스 본드가 떠올랐다. 피터 제닝스는 제임스 본드역할을 한 영화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많이 닮았다. 피터 제닝스가 먼저 태어났으니 피어스 브로스넌이 피터 제닝스를 닮은건가? 여하튼 그는 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