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경남 창원의창 재보궐 국민의힘 공천 8일 전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공천은 선물’이라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 하루 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한겨레21은 29일 단독 <명태균 “김건희 여사, 고맙다며 김영선 공천은 선물이라 해”>에서 지난 2022년 5월 2일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날 통화는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발표 8일 전에 이뤄졌다.

29일 한겨레 보도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한겨레 뉴스룸)
29일 한겨레 보도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한겨레 뉴스룸)

해당 통화에서 명 씨는 강 씨에게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 내보고 고맙다고”라며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는 “하여튼 입조심해야 된다. 알면은 난리, 뒤집어진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국민의힘 재보궐 공천 하루 전 자신의 공천을 알고 있었다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경향신문은 29일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 씨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강 씨가 “대표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은 “무슨 축하,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아직 모른다고 해야 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강 씨에게 “가능한 주변 사람한테 알리지 마라. 공천이라는 게 방망이(의사봉) 치기 1~2분 전에도 쪽지가 들어와서 뒤집히는 수가 있다”며 “지금부터 전화 오는 사람들은 다 첩자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을 공천 발표 하루 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명태균 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언급하며 “명 사장이 그냥 못 참아서 난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명 사장도 얘기 안 하는 게, 나보고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얘기했구나, 다들 걱정을 덜 하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명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통화는 국민의힘 공천 발표 하루 뒤인 2022년 5월 9일 오전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관이 발표 이전에 내부 확정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보통 공관위 발표 직전에 공관위원들을 통해서 당직자들을 통해서 공관위의 흐름을 거의 알게 된다”고 말했다.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 갈무리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 갈무리

윤 의원은 '5월 2일 명태균 씨의 ‘여사가 김영선 걱정 말라 했다’는 시점은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공천을 할 때 ‘당 기여도’ ‘대선 기여도’ ‘경쟁력’ 등 여러 조건을 맞춰서 하는 것인데, 거기에 맞춰지는 후보들이 (김 전 의원 외에)없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여러 명한테 도와 달라고 한다”며 “그걸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공관위원한테도 전화도 하고 그러다가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면 ‘내가 한 거다’는 식으로 자기 선전을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명태균 씨에 대해 “1년에 한 번 정도 저한테 연락이 오는데 이 사람이 전략적 마인드가 있어 정치인과 많이 교류를 한다”면서 “그런데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서 과장하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22년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연락한 바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천과 관련해 당시 이준석 대표와 상의했나’라는 질문에 “이준석 의원 같은 경우 당대표였는데 원외였다”며 “이준석 당대표 스타일이 (공천에)개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 대표는 형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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