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경남 창원의창 재보궐 국민의힘 공천 8일 전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공천은 선물’이라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 하루 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한겨레21은 29일 단독 <명태균 “김건희 여사, 고맙다며 김영선 공천은 선물이라 해”>에서 지난 2022년 5월 2일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날 통화는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발표 8일 전에 이뤄졌다.

해당 통화에서 명 씨는 강 씨에게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 내보고 고맙다고”라며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는 “하여튼 입조심해야 된다. 알면은 난리, 뒤집어진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국민의힘 재보궐 공천 하루 전 자신의 공천을 알고 있었다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경향신문은 29일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 씨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강 씨가 “대표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은 “무슨 축하,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아직 모른다고 해야 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강 씨에게 “가능한 주변 사람한테 알리지 마라. 공천이라는 게 방망이(의사봉) 치기 1~2분 전에도 쪽지가 들어와서 뒤집히는 수가 있다”며 “지금부터 전화 오는 사람들은 다 첩자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을 공천 발표 하루 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명태균 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언급하며 “명 사장이 그냥 못 참아서 난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명 사장도 얘기 안 하는 게, 나보고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얘기했구나, 다들 걱정을 덜 하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명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통화는 국민의힘 공천 발표 하루 뒤인 2022년 5월 9일 오전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관이 발표 이전에 내부 확정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보통 공관위 발표 직전에 공관위원들을 통해서 당직자들을 통해서 공관위의 흐름을 거의 알게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5월 2일 명태균 씨의 ‘여사가 김영선 걱정 말라 했다’는 시점은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공천을 할 때 ‘당 기여도’ ‘대선 기여도’ ‘경쟁력’ 등 여러 조건을 맞춰서 하는 것인데, 거기에 맞춰지는 후보들이 (김 전 의원 외에)없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여러 명한테 도와 달라고 한다”며 “그걸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공관위원한테도 전화도 하고 그러다가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면 ‘내가 한 거다’는 식으로 자기 선전을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명태균 씨에 대해 “1년에 한 번 정도 저한테 연락이 오는데 이 사람이 전략적 마인드가 있어 정치인과 많이 교류를 한다”면서 “그런데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서 과장하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22년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연락한 바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천과 관련해 당시 이준석 대표와 상의했나’라는 질문에 “이준석 의원 같은 경우 당대표였는데 원외였다”며 “이준석 당대표 스타일이 (공천에)개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 대표는 형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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