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20대 대선 직전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지시로 시행된 여론조사가 2022년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비용으로 실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총 1억 2,0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한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통화는 2022년 대선을 열흘 앞둔 2월 28일 진행됐다.

명 씨는 “그 돈은 모자르면은 (미래한국연구소)소장한테 얘기해서 A이고, B이고, C한테 받으면 된다”며 “추가금 받아가 남가(받아서 남겨) 돈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부터 매일 선거일까지 (여론조사) 돌린다”며 “그럼 (대선 당일까지) 10일이잖나, 적은 돈 아니니까 돈을 달라 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사전투표할 거냐, 후보 누구 찍을 거냐, 그다음에 정당 지지, 그거 3개만 딱 물어보면 간단하다”며 “(표본)3,000개”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노종면 의원은 이날 공개된 통화 녹취보다 앞선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더 60세나 이런 데 다 올라가제. 윤석열이가”라고 발언하는 명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노종면 의원은 “이들 3명이 2022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로 확인됐고 실제로 자금 제공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자금이 다른 여론조사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모두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천 대가로 자금 제공이 이뤄졌다면 이후 자금 회수를 놓고 갈등을 빚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명 씨 측이 이들로부터 1억 2000만 원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한겨레 기사 <[단독] ‘뒷돈 1억2천’ 명태균 여론조사…“윤석열이한테 맨날 보고해야”>에 따르면 명 씨가 지시한 여론조사는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해 총 9차례 실시됐으며 이들 조사는 ‘대선 면밀 조사’로 불렸다.

강 씨는 한겨레에 해당 여론조사가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되기 위해 시행된 것”이라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윤석열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A, B, C 씨가 각각 6,000만 원씩 명씨 측에게 건넸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명 씨가 "윤석열이한테 (여론조사를)매일 보고해줘야 돼"라고 말한 통화 녹음이 공개된 바 있다.
또 한겨레는 이들이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돈을 돌려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7월 29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비용을 보전받은 뒤 A와 B 씨에게 각각 3,000만 원씩 돌려줬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명 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보고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매일 실시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공천을 받아왔고, 이 대가로 김 전 의원이 명 씨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갚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는 한겨레에 “(A과 B에게 갚고 남은 돈 6,000만 원은)김 전 의원실이 미래한국연구소에 공보물 비용을 주는 형식으로 계좌이체를 했고, 미래한국연구소가 이를 다시 A 씨와 B 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김 전 의원의 선거비용 처리를 수상하게 여기고 지난해 5월 창원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6,000만 원 돈거래와 관련해 ‘빌린 돈을 나중에 갚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 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김 전 의원이 ‘명태균, A, B, C의 이름이 수사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녹취는 창원지검 수사팀에 제출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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