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조오련 칼럼] KT가 사외이사 교체를 위한 후보 추천 절차에 돌입하면서, 다시 한 번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정권 변화기마다 이사회가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 8명 중 7명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라는 점은 KT가 정치 환경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KT는 19일부터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접수를 시작했다. 26일까지 6개월 이상 1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추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전북 전주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한민국의 공식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단순한 도시의 선정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 도약의 출발점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 유치는 특정 지역의 단독 개최가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주요 도시들이 연대하여 ‘새 경기장 건설 없는 탄소중립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도 의미 있는 시그널을 받고 있다.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약 4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헌법을 지키겠다”는 구호는 한국 정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다. 국회 상임위, 예산 국면, 선거철, 심지어 당내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인들은 헌법을 들고 나온다. 그러나 이 말은 과연 현실에서 진실한 무게를 갖고 있는가. 헌법이 명령하는 ‘국민의 행복’은 어디에서 실현되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지방정치의 현실은 이 물음에 냉정한 답을 요구한다.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이 조항은 단순한 철학적 문구가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AI가 전 세계의 일자리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기술 발전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용 구조의 붕괴라는 심각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제 문제는 명확하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기 전에, 정부가 일자리를 새로 설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다.최근 블룸버그가 공개한 미국의 고용 통계는 충격적이다. 2025년 10월 한 달 동안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정리해고가 153,074건에 달했다. 이는 2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전년 같은 달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1월부터 10월까
[미디어스=임명수 칼럼] 최근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냉담하다. 본회의와 상임위에서의 발언 횟수, 법안 발의 건수는 증가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여전히 미미하다. ‘보이는 정치’보다는 ‘보도용 정치’, ‘성과 없는 입법 경쟁’이 일상화된 가운데,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입법의 양보다 질, 보여주기식 활동보다 실질적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의 존재 이유가 국민이라면, 이제는 국민이 직접 정치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입법의 양보다 국민이 체감하는 결과가 중요하다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대한민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다. 초고속 통신망,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인프라,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모든 잠재력이 ‘디지털 금융’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블록체인·핀테크·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규제 논의만 이어가고 있다.최근 미국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코인베이스는 3분기 순이익 4억 달러를 기록했고, 서클은 시가총액 358억 달러로 중견은행 수준에 도달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공기업은 원래 국가와 국민이 공동으로 소유한 전략 자산이다. 민간이 선도하기 어렵거나 시장이 실패하는 영역, 에너지·교통·방산·데이터 인프라 같은 기간산업에서 공익을 우선해 위험을 감수하고 장기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민의 세금과 신뢰를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공기업은 '효율' 못지않게 '정의'와 '투명성'을 책임져야 한다.그러나 우리의 공기업 역사는 너무 자주 이 원칙을 배반했다. 정권의 전리품처럼 취급된 낙하산 인사, 밀실에서 좌우된 매각과 인수, 장부의 숫자로만 포장된 ‘성과’가 남긴 뒤늦은
[미디어스=김진규 칼럼] 한류의 열풍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K-드라마, K-POP, K-웹툰 등 K-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문화시장의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징어게임’은 공개 28일 만에 16억 5천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고, BTS는 빌보드 ‘핫100’ 차트를 연속 석권하며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 그 결과 전 세계 한류 팬은 2억 5천만 명을 넘어섰다.그러나 이처럼 막강한 한류 위상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에는 한류를 상징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존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대한민국은 석유도 천연가스도 희토류도 거의 없는 나라다. 그러나 이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디스플레이 같은 세계적 제조 강국으로 성장해왔다. 이는 자원의 힘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 그리고 예측력 있는 정책의 힘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을 보면, 이 '예측력'이라는 국가의 보이지 않는 자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금값 13배, 그러나 놓친 국부의 기회 2003년,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금 가격의 대폭 상승 가능성
[미디어스=김영재 칼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검사의 눈물이 터졌다. 쿠팡 CFS 일용직 퇴직금 사건을 무혐의로 몰고 간 과정에 '무혐의 가이드라인'과 '핵심 증거 누락'이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다. 증언 직후, 회사 측은 취업규칙을 원상복구해 퇴직금 지급으로 돌아서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전모는 향후 수사·감찰로 더 밝혀져야겠지만,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한국 검찰권의 구조적 결함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왜 지금 ‘근본 개혁’이 필요한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핵심은 이것이다. 우리 형사사법 시스템은 ‘기소 편의주의’라는 막강한 재
[미디어스 =오춘성 칼럼]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한 나라의 문화, 기술, 정신, 그리고 미래 비전이 응축된 국가 프로젝트다. 이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 무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2036년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유치 경쟁이 아니라 ‘K-경제 르네상스’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유치 단계부터 경제적 흑자를 설계할 수 있는 이유 일반적으로 올림픽 유치는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이미 서울, 인천, 전주,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가 세계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
[미디어스=배상록 칼럼] 한 나라의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기반, 즉 ‘경제 인프라’가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우리 국민이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경제 기반은 경부고속도로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서 비롯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산업화를, 초고속망은 정보화를 이끌며 우리 경제의 두 축을 세웠다. 이 인프라 덕분에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급성장했고, 인터넷 보급과 함께 IT 강국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서 있다.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으며, 미래의 부를 결
[미디어스 =오춘성 칼럼]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국민주권 정부의 시대적 과제는 분열된 국민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포용과 화합을 통해 글로벌 리더 국가로 도약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권이 만들어온 대립과 갈등을 넘어 다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이 외교적·경제적·산업적 부흥을 일궈내고, 세계를 이끄는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그러나 현재 2036 올림픽 유치를 위한 노력은 전국민적 호응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 런던, 파리 올림픽조차 적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최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미국과 중국의 AI 전략을 비교하며 의미 있는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은 범용 인공지능(AGI)의 실현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실용적이고 응용 중심의 AI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6~7년 내 AGI가 등장할 것”이라 예측하면서도, 중국이 소비자 앱, 전기차,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산업에 AI를 접목하며 성과를 내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서 먼저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은 특정 분야의 문제 해결에 특화된 ‘좁은 AI’와, 인간처럼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세계경제의 분절화는 위험이자 기회다. 한국은 기술력과 제조경험, 신뢰할 수 있는 제도, 그리고 강력한 문화 소프트파워를 갖춘 드문 국가다. AI·방산·문화의 삼각편대에 ‘개방적 외교·통상’을 결합하면 2026년 이후 한국의 도약 경로가 열린다.AI: 전산자본 축적과 산업 전면 혁신 과감한 GPU·전력·데이터 인프라 투자와 규제 샌드박스가 출발점이다. 제조(로봇·드론·스마트팩토리), 서비스(의료·물류·핀테크), 공공(전자정부·교육·복지)에서 AI를 ‘생산성 엔진’으로 내재화해야 한다. 반도체 설계·메모리·AI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2026년 세계경제는 수치상 ‘완만한 성장’이지만 내용은 다르다. 고금리의 후유증, 관세발 물가, 지정학적 단절이 겹치며 교역이 성장률을 밑도는 정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IMF의 전망처럼 선진국은 1~2%대 저성장에 머무르고,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신흥국이 4% 안팎의 성장으로 세계 평균을 떠받치는 구도가 유력하다.교역의 둔화와 공급망 재배치 관세와 규제 장벽은 교역비용을 올리고, 기업은 리쇼어링·니어쇼어링·프렌드쇼어링으로 분산 생산을 강화한다. 이는 안보 리스크를 낮추지만 단위비용 상승과 규모의 경제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미국은 2차대전 이후 달러 기축체제라는 전례 없는 특권을 바탕으로 만성적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번영을 누려왔다. 그러나 2018년 이후 본격화한 관세 인상과 경제 제재, 동맹·경쟁국을 막론한 일괄 관세와 군사적 압박은 세계 교역 질서를 흔들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 조합이 외부를 압박하기보다 오히려 내부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관세는 ‘숨은 세금’… 물가·금리·투자에 연쇄충격관세는 외국이 아니라 수입업자와 소비자가 부담한다. 생활필수품부터 중간재까지 가격이 뛰면 기업은
[미디어스=명승환 칼럼]스파르타 300의 교훈 기원전 480년, 테르모필라이 전투에서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은 거대한 페르시아 군대와 맞섰다. 그들은 숫자에서 열세였지만, 훈련과 조직, 집단적 결의로 역사를 바꾸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맞서야 할 전장은 다르다. 무기는 창과 방패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다. 그리고 상대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AI 초강대국이다.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분명하다. 국민 모두가 디지털 전사로 무장해, 국가 전체가 하나의 전사적 조직처럼 움직이는 것이다.해외 사례: 작은 나라의 집단 전략 • 핀란드는
[미디어스=명승환 칼럼]법 중심의 시대착오우리의 공무원 시험은 여전히 법 중심이다. 헌법과 행정법을 축으로 한 과목 구조는 마치 공직사회가 법 해석만 잘하면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낳는다. 그러나 오늘날 행정은 법률 합법성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사회적 의제를 형성하며, 디지털 전환과 지역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그럼에도 시험은 이러한 역량을 주변으로 밀어내고 법만 강조하는 시대착오적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반쪽짜리 개편의 한계 정부는 최근 7급에 PSAT을 도입하고 영어·한국사를 검정시험
[미디어스=김영재 칼럼] 최근 제보된 충격적 녹취는 국민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대법원장이 국무총리와 내란 기도 세력으로 지목된 집단과 접촉하며, 법을 무시한 채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최후의 헌법 수호자가 아니라, 권력 거래와 정치 음모의 무대가 되었다는 정황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헌법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 숭고한 헌법 정신이 얼마나 가볍게 유린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