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씨와 통화했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명 씨는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윤 대통령 취임식 ‘주요인사’석에 자리했다.

뉴스토마토 19일 기사 <“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9분 E 씨와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했다. 당시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었다.
뉴스토마토는 “명 씨는 해당 통화에서 당시 ‘윤핵관’으로 불렸던 국회의원 두 명이 대통령을 위시해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를 공천하도록 공관위를 압박했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명 씨가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명 씨는 “Y가 대통령 이름 팔아가지고. K가, 공관위 압박을 넣어 가지고”라며 “내가 가만히 있을 놈이라? 끝났어. XXX들, 대통령 뜻이라고 해갖고,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마 점심 때 발표하겠지, 그 행사가 있기 때문에”라며 보안유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재보궐 공천 발표 직전이었으며,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명 씨는 같은 날 오후 E 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김영선 그 현수막, 이제 본선 후보잖아. 본선 후보는 좀 틀려야 되거든 문구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D 씨는 뉴스토마토에 “명 씨가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내게 들려줬다”면서 “명 씨가 과시하려고 통화 녹음파일을 스피커폰으로 여기저기 들려줬다”고 전했다.

명 씨가 22대 총선 당시에도 김 전 의원의 공천 탈락 소식을 사전에 인지하고 지역구 변경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명 씨는 지난 2월 18일 밤 E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원·의창이 아닌 김해갑에서 출마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예정된 날짜 2월 19일보다 하루 앞당겨 18일 오후 언론에 배포됐다고 한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의 김해갑 경선 탈락 소식도 사전에 인지했다. 명 씨는 2월 26일 오전 E 씨에게 전화로 “지금은 김영선이 컷오프요. 끝난 지 오래됐어”라고 말했다. 또 뉴스토마토는 사흘 뒤인 2월 29일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A 의원을 지리산 칠불사에서 만나 개혁신당 비례대표 앞 순번을 요구하며 ‘김건희 공천 개입’ 폭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토마토는 “당시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이 공개됐으며 이 의원에게는 직접 건네졌다”면서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의 밤샘 협상에서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순번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의원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는 “결국 김 전 의원에게 개혁신당 비례대표 3번 자리를 내어주고 폭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선에서 의견이 모아졌던 걸로 전해진다”면서 “하지만 당시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의원 합류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명 씨 부부는 지난 2022년 5월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 이들의 자리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 아들 권혁민 대표와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준 명예교수 등과 함께 ‘주요인사’석이었다.

뉴스토마토는 명 씨를 두고 “20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윤 대통령 내외와 가까워졌으며, 이외에도 김종인·이준석·오세훈·박완수·김영선·함성득 등 보수진영 내 내로라하는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여론조사가 그의 주된 무기였으며, 여론을 읽는 흐름을 비롯해 정치 현안에도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역술인이라는 해석도 내놓지만, 그보다는 '브로커', '컨설턴트'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뉴스토마토 기사에 언급한 ‘김 전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가야할 곳은 마표대교나 체코가 아닌 특검조사실"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는 부디 폭발 직전의 국민 분노를 직시하고 국정실패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특검법 수용으로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보도와 관련해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씨가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하면서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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