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EBS 신동호 이사가 사장 내정설에 대해 "대답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호 이사는 EBS 임원 결격사유인 당적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당적 보유기간이 두 달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20일 경기도 일산 동구 EBS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여권 성향 강규형 이사는 신동호 이사가 사장 공모 지원과 관련해 과도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입장 표명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이사는 "신 이사에 대해 지금 너무 심한 허위사실과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 이사가 당적을 가진 것은 오래전 일로 기억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얘기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신 이사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신동호 이사는 "내정설, 이런 것은 대답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 사실 내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이사는 "당적 부분은 총선 끝나고 보유기간이 두 달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이사로 올 때 이미 그 부분 신원조회 검증이 됐다. EBS에 그냥 오지 않았고 2020년 3월 당적을 갖고 4월에 끝냈다"고 했다.
신 이사는 언론의 내정설·결격사유 보도에 대해 "쓸데없는 음해성·흠집내기 기사"라며 대응을 시사했다. 신 이사는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다"며 "EBS 사장 자격에 관해 능력 여부를 따져서 '능력이 부족하다' 지적하면 얼마든지 수용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얼토당토않은 뇌피셜에 가까운 허구·공작에 의한 흠집내기는 도가 지나치면 대응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신 이사는 "한때 정치적 지향성을 보였다고 해서 정치 편향성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제가 늘 주장했던 것은 '정치성향은 투표소에서 기표로 표현한다'는 것"이라며 "EBS 이사회 내에서 EBS 관련된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진영 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제 신념"이라고 주장했다.
신 이사의 발언은 2인 체제 방통위의 사장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를 앞에 두고 계속됐다. EBS지부는 이사회 회의장 앞에서 '알박기 인사 규탄한다' 피켓·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 신 이사는 취재진에 "'알박기 인사'라고 되어있는데, 진짜 사실이면 좋겠다. 제가 진짜 알박기면 (사장)되는 건가"라며 "추측성 보도라던가, 개인의 명예에 관한 부분은 배려를 하면서 취재·보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MBC 출신인 신 이사 인맥으로 같은 MBC 출신인 이진숙 방통위원장,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거론된다. 최재혁 비서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아나운서 국장을 맡았다. 신 이사는 2013년부터 최재혁 비서관 후임으로 MBC 아나운서 국장을 이어받았다. 이진숙 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냈다.

신 이사는 2020년 3월 5일 MBC를 퇴사했다. 같은 달 16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당선권 밖으로 순번이 밀린 신 이사는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23년 10월 18일 KBS·한국일보는 신동호 EBS 보궐이사 임명을 전하며 "MBC 퇴사 후 미래통합당 4.15 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과 국민의힘 당무위원 등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EBS법 제11조는 정당법에 따른 당원 신분을 상실한 날부터 3년이 경과되지 않은 자는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진숙 위원장은 2019년 10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2020년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언론특보로 임명되었다가 일주일 만에 해촉되었고, 2021년 10월 다시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에 임명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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