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신동호 EBS 사장이 출근저지 투쟁을 채증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 구성원들에게 “대화 좀 하자”는 말을 반복했다.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보직 사퇴’를 선언한 부서장 등 간부 52인은 ‘신임 사장’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 EBS지부 등은 27일 오전 8시부터 신 사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신 사장은 오전 8시 26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에서 내린 신 사장은 마중 나온 이준용 EBS 이사와 함께 사내 진입을 시도했다.

신 사장은 “불법 낙하산 신동호를 거부한다” “이진숙의 알박기 신동호는 자격 없다” 등 EBS 구성원들의 구호 속에서 “대화 좀 하자”는 말을 반복적으로 건넸다.
한편에서 신 사장이 E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 이준용 이사 등과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귓속말 내용은 현장 채증으로 실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은 약 두 시간가량의 대치 끝에 다시 관용차량을 타고 EBS 사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차량에 타기 전 취재기자들에게 “같이 일해야 할 구성원이기 때문에 갈등이 있더라도 협의하고 대화해서 극복해 나갈 문제”라면서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직 사퇴 선언 간부 52인, 신동호 대면 보고 거부 결의
현재 EBS 보직 간부 절대 대다수가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신 사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보직 사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독립적 기능을 수행하는 이사회 사무국·감사실 보직 간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간부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방통위 EBS 사장 임명에 반발해 간부들이 보직 사퇴를 결의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간부들은 신 사장에게 대면 보고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또 신 사장의 연락도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지만 신 사장의 지시를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직 사퇴를 선언한 간부에 대한 징계가 추진될지 관심이다. 이준용 이사(여권 추천)는 신 사장을 마중하기 전 간부들의 보직 사퇴와 관련해 “이사로서 강력한 주의를 줄 것”이라며 권한에 없는 말을 취재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준용 이사는 신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직원에게 "근무지에 가서 방송을 잘하는 게 EBS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이사는 언론노조 집행부를 겨냥해 “EBS 직원이 아니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구성원들이 “이사가 사장 대변인이냐, 사장의 경영을 관리 감독해야 할 이사가 왜 사장을 대변하고 있냐”고 따졌고, 이 이사는 “관리 감독하러 온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김성관 언론노조 EBS 지부장은 이날 ‘신 사장 출근저지’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지켜온 EBS의 역사와 가치를 이번 사장 임명 강행으로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신동호 씨는 즉각 사퇴해야 하고, 방통위는 위법한 임명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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