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과거 동료 관계인 신동호 EBS 사장 지원자를 이진숙 위원장이 심사하는 것은 공직자 이해충돌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언론노조 EBS지부는 권익위 청렴포털 부패공익신고 사이트에 이진숙 위원장 신고서를 제출했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방통위 2인 중 1명인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신동호가 EBS 사장에 지원했다. 신동호 내정설이 존재하여 계획적인 알박기 및 이해관계자 선임이 의심된다"며 "위법한 2인 체제 방통위에서 EBS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고, 이진숙 위원장과 MBC·미래통합당 동료 관계였던 신동호가 사장 지원을 하게 되면서 이진숙 위원장이 사장 후보 심사에 참여하여 공직자 이해관계 충돌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이진숙과 신동호는 MBC에 기자와 아나운서로 장기간 밀접한 업무 관계를 맺어 왔다. 이진숙은 2019년부터, 신동호는 2020년부터 동일한 정당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며 "동일시기 MBC 및 국민의힘 소속 활동으로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진숙과 신동호가 EBS 사장 선임 절차에 선임·임명자와 지원자로 만나는 것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위반의 소지가 의심된다"고 했다.
방통위는 17일까지 EBS 사장 지원자 8인에 대한 후보자 결격사유를 검증하고 국민의견을 수렴했다. 지원자는 접수번호 순으로 ▲신동호 EBS 이사(전 MBC 아나운서 국장) ▲김영호 전 KNN 본부장(전 코바코 차장) ▲장두희 KBS 심의위원(전 KBS 글로벌전략센터 신사업기획단장) ▲권오석 한서대 교수(전 KBS 미디어 사장) ▲류남이 EBS 수석 ▲김덕기 전 KBS 대구총국장 ▲김승동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전 CBS 논설위원실장) ▲박치형 전 EBS 부사장이다.
EBS 사장 공모 이후 '내정설'이 불거졌다. 미디어스 확인 결과, 신동호 지원자는 사장 공모 시기 EBS 이사회 사무국에 두 차례에 걸쳐 경력 증명서를 신청하고 떼어갔다. MBC 출신인 신동호 지원자의 인맥으로 같은 MBC 출신인 이진숙 위원장,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거론된다. 최재혁 비서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아나운서 국장을 맡았다. 신동호 지원자는 2013년부터 최재혁 비서관 후임으로 MBC 아나운서 국장을 이어받았다. 이진숙 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냈다.
신동호 지원자는 2020년 3월 5일 MBC를 퇴사했다. 같은 달 16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4번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한국당이 비례 번호를 조정하면서 신동호 지원자는 당선권 밖인 30번대로 밀렸다. 이후 신동호 지원자는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23년 10월 18일 KBS·한국일보는 신동호 EBS 보궐이사 임명을 전하며 "MBC 퇴사 후 미래통합당 4.15 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과 국민의힘 당무위원 등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 MBC 사장을 역임한 뒤 2019년 10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2020년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언론특보로 임명되었다가 일주일 만에 해촉되었고, 2021년 10월 다시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7월 방통위원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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