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90여 개 언론시민사회단체가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신동호 사장 임명 강행에 대해 “교육공영방송으로서 사명과 책임을 지켜온 EBS의 역사와 가치를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EBS 구성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신동호 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했다. 신동호 사장은 이날 두 시간가량 대치하다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EBS 사옥 앞에서 <‘2인 체제’ 불법 방통위 신동호 EBS 사장 선임은 내란세력 언론장악 알박기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성관 EBS지부장은 “우리의 정의로운 투쟁에 연대해 주신 분들께 먼저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2명의 위원만으로 신동호 씨를 EBS 사장에 임명한 것은 명백한 절차상 위법 행위이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법원은 ‘2인 체제’ 방통위가 선임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효력을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최종 정지시켰다.
김 지부장은 “그럼에도 방통위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지켜온 EBS의 역사와 가치를 이번 사장 임명 강행으로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신동호 씨는 즉각 사퇴해야 하고, 방통위는 위법한 임명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 싸움은 특정 인물을 향한 것이 아니다. 오직 EBS의 공적 가치, 공정하고 독립된 교육, 방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 공영방송을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EBS의 독립성이 회복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BS를 아끼는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성구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2인 체제 방통위가’ 합법적이라는 독해 능력도 떨어지는 자들이 뻔뻔하게 한국교육방송에 있을 자격이 있냐”면서 “신동호는 정당 비례대표 출마 경험이 있는 자이고, MBC 아나운서 국장 시절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는 자다. 그런 자가 EBS 사장으로 온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사무처장은 “E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자 학생을 위한 채널로, 언론 적폐 이진숙이 ‘자기가 사랑하는 후배’에게 나눠주는 그런 전리품이 아니다”라면서 “(신 사장은) 본인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기 바란다. 사랑하는 선배 이진숙의 품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법원에서 김유열 전 사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2인 체제 의결’의 위법성 판단이 반드시 내려질 것이다. 신 사장의 부적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 윤석열 내란 정권이 끝까지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알박기를 시도하는데, 시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전성관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언론장악 수괴 이진숙, 권력의 단맛만 좇아 다니는 최재혁, 언론의 공공성을 지금도 망치고 있는 김장겸, EBS를 망치기 위해 이진숙의 하수인으로 내려온 신동호까지 MBC 적폐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만한 인물들이 대한민국의 흑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 싹을 뽑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전 MBC본부장은 “지금 존재 자체가 불법인 이진숙 방통위의 결정은 그 자체로 무효”라며 “EBS의 봄은 곧 올 것이다. 그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숙 위원장·김태규 부위원장’ 체제 방통위는 26일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EBS 구성원의 ‘이진숙 위원장 기피신청’을 기각하고 신동호 EBS 사장 임명안을 강행 처리했다. 신동호 신임 사장은 이진숙 위원장과 같은 시기에 MBC와 미래통합당에(현 국민의힘)에 적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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