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EBS 이사들이 신동호 사장의 ‘이사회 개최' 요청에 대해 “구성원들마저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무슨 이사회를 연다는 말인가”라며 “법적 다툼이 정리되기 전에는 그의 어떠한 직무수행도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시춘 이사장·김선남·문종대·박태경·조호연 이사는 3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위법하게 임명된 사장의 이사회 개최요청, 가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수 이사들, 노조, 보직 간부 등 EBS 구성원들은 신동호 사장 임명 철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 ‘이진숙 위원장·김태규 부위원장’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을 강행한 신동호 사장은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28일 30분간의 대치 끝에 발걸음을 돌렸으며 ‘4월 3일 이사회 개최'를 이사회에 요청했다. 사장이 이사회 개최를 요청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사들은 “방통위의 ‘신동호 EBS 사장 임명’에 대해 위법성 논란과 함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면서 “임명 다음 날 방통위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됐고, 법원은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변론을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고은설)은 김유열 전 EBS 사장이 방통위 상대로 신청한 ‘신동호 사장 임명’ 집행정지 가처분 사건 변론 기일을 다음 달 3일로 공지했다. 김 전 사장이 가처분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변론 기일이 잡혔다.
이사들은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저항이 거세다. 다수 이사들, 노조, 보직간부들이 일제히 반대 성명 및 반대 결의안을 냈다”며 “보직간부 거의 전원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보직사퇴를 선언했다. 신동호 씨의 사장 임명 때문에 EBS가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직 간부 52명이 보직 사퇴를 선언했으며 센터장·본부장·국장 등 부서장들까지 ‘신동호 출근 저지 투쟁’에 동참했다. 부장급 보직 간부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직능단체들도 ‘신동호 사퇴 촉구’ 릴레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신동호 씨는 이사회 개최를 요청해 왔는데, 부당한 일”이라며 “사장 지위가 법적 다툼 중이고, 구성원들마저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무슨 이사회를 연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사들은 “EBS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최우선적인 과제는 위법적 사장 임명 문제 해결을 포함한 신속한 정상화에 있다. EBS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최우선적인 과제는 위법적 사장 임명 문제 해결을 포함한 신속한 정상화에 있다.
한편, 여권 추천 이준용 EBS 이사가 대표로 있는 보수언론단체 '자유언론국민연합'이 31일 EBS 정문 앞에 집회를 신고했다. EBS 구성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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