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명태균 씨 녹취록을 공개했다. 앞서 이준석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25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4월 1일 오전 강혜경 씨와 통화에서 “내일 제주도에 다섯시 출발. 내일 이준석이랑 밥먹기로 했거든. 둘이서 4.3 그것 때문에. 그래서 그, 저 두시. 아니 저 다섯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4월 2일 낮 통화에서 명 씨는 “제주꺼 취소하고, 삼천포에서 보기로 했거든, 배타고 간다고 자기도(이준석 의원) 밤에”라고 말했다.

또 명 씨는 “우리 공표조사나 이준석이가, 공표조사나 비공표라도 누구야, 그 김지수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그러면 전략공천 주께(줄게) 이라네”라며 “유선전화를 좀 많이 넣어야 되는 거 아니가? 보고, 8대2 아니면 7대3. 8대2 섞고 벌려 갖고 홍보용으로 때려야 되겠어”라고 말했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김소연 변호사는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이 명 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 의창구에 전략 공천하는 근거로 당시 민주당 김지수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2022년)4월 2일, 4월 4일, 4월 7일 이렇게 연달아 이뤄진 대화”라며 검찰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카카오톡 대화를 PPT로 정리해 재판부에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이 의원은 전부 부정하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며 25일 공개된 녹취록이 이 의원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4월 2일 당시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김지수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고 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 PPT에 대해 “그 PPT를 누가 봤나, 그건 다른 사람이 확인을 못하지 않냐”며 “지금 그분의 주장 자체에 대해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평론가는 '4월 2일은 공천관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을 때’라는 이 의원 주장에 대해 “실제로 이렇게 했다면 어떻게 되는 거냐. 이준석 의원이 지금 단독으로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며 “결국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이준석 의원 당시 국민의힘 대표도 깊숙이 개입돼 있었다라고밖에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선집중> 실시간 방송 중 일부 시청자가 ‘사기꾼 명태균의 말을 언론이 맹신하냐’는 의견을 보냈다. 이에 대해 김 평론가는 “그래서 검증 기간을 가지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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