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씨와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김 씨와 명 씨의 통화 날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명 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라고 전화한 2022년 5월 9일이다.
18일 MBC 단독 기사 <검찰, 명태균-김건희 여사 통화녹음 확보‥尹-명태균 통화 날 이뤄져>에 따르면 ‘윤석열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수사팀은 명 씨가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에서 김 씨와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통화 날짜는 2022년 5월 9일이며 김 씨가 명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 씨는 검찰에 총 3대의 휴대전화와 UBS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윤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날이다. 윤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에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 씨는 이날 김 씨와 전화를 했다고 주변에 말해왔다. 명 씨는 지인과 대화에서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2022년 6.1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의 연락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MBC는 “검찰은 당시 공관위에 참여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윤상현 의원도 불러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명 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검찰이 휴대전화 포렌식)선별 작업을 했는데 하나의 핸드폰에 메시지, 카톡 다 합쳐서 15만 5천여 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나 김 씨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인했나’라는 질문에 “제차 참관했을 때는 없었다”며 “이런 속도라면 (확인하는데) 2주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검찰에 제출한 명 씨 휴대전화에 윤 대통령의 추가 육성이 담겨 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공개된 (윤 대통령 육성)녹음 내용은 총 2분 정도 되는데 언론에 공개된 것은 그것의 20%만 공개됐다”며 “엄청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씨가 ‘당에서 시끄럽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 ‘다시 한 번 더 그(공천) 부분과 관련해서 확인하겠다, 지시를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 대상이 나오나’라는 질문에 “실명이 나온다. 윤상현”이라면서 “당시 당내 주요 인물들이 이 공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며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 그 과정에서 등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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