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이 명태균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시점 뒤에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로 홍보했다’고 보도한 MBC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는 명태균 씨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의 측근이 명 씨와 문자를 나눴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MBC는 18일 [단독]보도 <"사기꾼" 선 긋더니‥오세훈, 명태균 여론조사 올리고 '홍보'>에서 오 시장이 명 씨와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밝힌 시점 두 달 후,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1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1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앞서 CBS는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오 시장을 총 4차례(2021년 1월20·23·28일, 2월 중순)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명 씨는 검찰에 2021년 2월 중순에 오 시장과 오 시장의 측근이자 후원자로 알려진 김 모 씨를 함께 만났다고 진술했다.

명 씨는 이 자리에서 김 모 씨가 ‘이렇게 돈이 들었는데 이기는 조사가 왜 안 나오냐’고 물었다고 기억했다고 한다. 김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 원을 보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미래한구연구소는 2020년 12월 22일~ 2021년 3월 2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총 13차례 실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명 씨와 직접 만난 것은 2021년 1월 2차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여론조사를 미끼로 접근했지만, 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싸우고 연을 끊었다는 것이다.

MBC는 “이 같은 오 시장 측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또 하나 드러났다”면서 “오세훈-안철수 후보 간 후보 단일화가 진행 중이던 2021년 3월 14일. 오 시장 측은 '오세훈풍이 분다'는 제목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오 시장 측이 SNS에 게재한 글에는 ‘당시 야권 후보로 오 후보가 안 후보를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두 건의 여론조사 결과가 담겼는데 그중 하나가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한 것이라는 얘기다.  

1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1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시는 같은 날 MBC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명의 입장문을 내고 “당시 여론조사는 '공표 여론조사'로 누구든 인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MBC의 보도는)이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주장한 것으로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MBC가 악의적인 편집과 짜깁기를 통해 마치 당시 오세훈 후보가 명태균에 의존한 것으로 허위 보도를 하고 '단독'이라는 타이틀로 여론을 선동했다”면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철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의 또다른 측근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명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CBS 노컷뉴스는 19일 [단독]기사 <"명태균 끊었다" 했지만…오세훈·측근, 두 차례 문자>에서 “지금까지 오 시장은 명 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최측근인 강 모 보좌관이 여론조사 샘플링을 받아 본 뒤 명 씨와 말다툼을 하면서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해왔다”면서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강 보좌관과는 별도로 오 시장과 명 씨를 잇는 또 다른 채널인 A 씨의 존재가 새롭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1월 20일 명 씨에게 ‘오늘 저녁 6시반. 예약명 : 김OO, 잠시후에 뵙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명 씨는 이와 관련해 해당 날짜 오후 쯤 한 중국 음식점에서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오 시장을 만났고, 그 자리에 오 시장 측근인 강 모 보좌관도 배석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오 시장 측근 A 씨는 2021년 1월 27일 명 씨에게 “시장님 모시고 있는 서울시 OO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노컷뉴스는 “명 씨와 오 시장을 잇는 또 다른 인물”이라며 “오 시장과 그의 측근들이 명 씨를 접촉하고 종국엔 후원회장이라 불리는 김 씨가 돈을 입금하는 일련의 흐름과, 명 씨가 오 시장을 위해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 시점이 맞물린다”고 했다. 

A 씨는 현재 서울시에 근무하며 오 시장을 보좌하는 측근이라고 한다. A 씨는 노컷뉴스에 “서울시 민생특보가 언론 관련 대응을 한다"고 말했으며, 명 씨에게 문자를 왜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시 민생특보는 노컷뉴스에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 검찰에서 빨리 사실 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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