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소연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로부터 '뉴스토마토를 공격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여론조사 조작 혐의를 감추기 위해 변호인과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요구를 한 것으로 보고 명태균 씨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고 한다.  

25일 김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변호인단 사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 사장님(명태균 씨)과 사이가 좋았다. 감사 인사도 여러 번 받고 가족들과 지인들도 저한테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너무 다급하게 사임을 요구하면서 '뉴스토마토를 공격해 달라' 그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는 모습. 왼쪽은 당시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는 모습. 왼쪽은 당시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자기 계획이 있다' 말했는데, 그게 저한테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보도하고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있는 뉴스토마토를 공격해 '입 다물게 해달라'는 것으로 들렸다"며 "'뉴스토마토를 제대로 밀어버려라' 이런 느낌으로 저는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명태균 씨의 요구가 법률대리인인 자신의 입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반대로 말하면 저를 변호인의 비밀유지의무나 여러 가지 윤리규정으로 묶어 놓겠다는 뜻으로 보였다"며 "제 입장에서는 그건 못 한다, 감당 못할 것 같다(했던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명태균 씨 입장에서 보도·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여론조사 조작 건이 있었다는 추정으로 연결이 된다'고 묻자 김 변호사는 "맞다. 그렇게 들렸다"며 "왜 저한테 굳이 그런 걸 해달라고 하는지"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명태균 씨가 공표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작이 불가능하고 공표가 되지 않는 자체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집에서 옆구리 터진 김밥을 먹든 뭘 먹든 뭔 상관이냐'는 논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관련 의혹은 윤 대통령 부부를  넘어 여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이자 스폰서로 알려진 김 모 회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명태균 씨 측에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태균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0년 12월 22일부터 2021년 3월 21일 사이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했는데 관련 비용을 오 시장과 가까운 김 회장이 대납을 했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김 회장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오세훈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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