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언론시민사회단체가 ‘KBS 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4인을 두고 “친윤 낙하산’과 ‘여사 낙하산’끼리 누가누가 KBS를 더 잘 망칠 것이냐를 놓고 경쟁하는 꼴”이라며 재공모를 촉구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평가 배제한 ‘방송장악’ KBS 사장선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KBS) 사장 후보 지원자는 달랑 4명”이라며 “역대 최저 지원자 수가 정권홍보 방송으로 추락한 KBS의 현재를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4일 제27대 사장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사장 지원자는 김성진 KBS 방송뉴스주간, 김영수 한화건설부문 부사장, 박민 현 KBS 사장,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나다순) 등이다.
이날 공동행동은 사장 지원자 4인에 대한 부적격 사유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연임에 도전하는 박민 사장을 두고 “국민으로부터 KBS를 빼앗아 용산아 헌납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9월 박민 사장 취임 후 KBS는 ▲인기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폐지 및 진행자·앵커 대규모 교체 ▲임명동의제 무력화 ▲‘땡윤뉴스’ 논란 ▲수신료 분리징수 부실 대응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역사저널 그날’ 폐지 ▲광복절 ‘기미가요’,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 방영 ▲조직개편 강행 등의 논란이 불거졌다.
공동행동은 “(박 사장은) KBS 신뢰를 급락시키고 재정위기를 불러왔다”며 “그러다보니 실시하는 여론조사마다 90% 넘게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박장범 씨는 대통령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가방을 ‘조그만 파우치’로 불러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정권에 어떻게 아첨하면 되는지를 몸소 보여준 인물이 이제 공영방송 사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성진 씨는 정권홍보는 자처하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한 뉴스는 지우고 전쟁준비 뉴스로 도배한 KBS 보도의 책임자”라며 “이런 인물들이 지원하다 보니 방송은 고사하고 언론 경력이 전무한 인물도 KBS 사장을 하겠다며 지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더 어처구니없는 건, 이런 부적격 인물들이 당당히 KBS 사장에 지원한 것을 놓고 ‘낙하산’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낙하산을 투하하는 세력이 한 곳이 아니라는 소문이다. 즉, ‘친윤 낙하산’과 ‘여사 낙하산’이 KBS 사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겨룰 것이라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낙하산끼리 누가누가 KBS를 더 잘 망칠 것이냐를 놓고 경쟁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 추천 류일형 KBS 이사는 “2023년 12명, 2021년 15명이 지원하고, 2014년에는 무려 30명이 지원했던 전례에 비추어 (이번 사장 공모는)흥행 참패라고 아니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참담한 공모 결과는 다수 이사들의 반대로 앞서 세 차례나 도입됐던 시민평가 방식이 배제되는 등 민주적이고 투명한 선임 방식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장은 “낙하산 박민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프로그램을 없애고, 어떤 사람이 외압에서 KBS 방송을 지킬 수 있을지 검증하는 임명동의제를 없애버리고,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없애버렸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이전에는 시민참여단 평가로 국민들 앞에서 KBS를 어떻게 경영할지, KBS의 공영성을 어떻게 지킬지 그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용산의 지령을 받은 인사들로 인해 그러한 절차가 생략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이사회는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시민평가단’을 배제했다. KBS는 지난 2018년 사장 임명제청에 시민평가를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해 총 3차례 시행한 바 있다. 양승동 전 KBS 사장, 김의철 전 KBS 사장 등이 시민평가를 받아 임명 제청됐다. 그러나 지난해 박민 보궐사장 선임 과정에서 ‘시민평가단’은 물리적 시간 한계 등을 이유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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