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선배 기자들이 “KBS 기자 사회에서 터져나오는 분노를, 막내 기자들이 시민과 시청자들 앞에서 느껴야 할 창피함을 보지 못하냐”면서 “염치를 아는 기자라면 멈춰라”고 밝혔다.
18~25기 기자 61인은 29일 저녁 기명 성명을 내어 ”박장범에게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니 들리고 보일 것”며 “기자들이 분노하고 있고, 너무 창피하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더 창피해질 거라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박장범 사장 후보자는 1994년 20기 기자로 입사했다.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오른쪽)가 올해 2월 7일 방영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S 이사회는 23일 박 앵커를 신임 사장 후보자로 결정해 임명을 제청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10/310344_216178_112.jpg)
18~25기 기자들은 박 후보자가 ‘조그마한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된 상품을 찾아보니 ‘디올 파우치’였다. 제조사가 붙인 이름을 쓰는 게 원칙”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변명하지 말라”며 “그 의도를 모르지 않는다. 최고 권력자 앞에 앉은 KBS 간판 앵커의 입에서 ‘조그마한 백’이라는 단어가 나온 그 순간은 KBS의 치욕스러운 역사로 두고두고 구설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18~25기 기자들은 이사회의 박장범 후보자 임명 제청 과정을 거론하며 “본인의 능력만으로 최종후보자가 됐다고 주장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 23일 이사회는 한 차례의 표결로 박장범 후보를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야권 이사 4인은 ‘사장 선임 절차’에 반발에 퇴장했으며 표결은 여권 성향 이사 7인만 참여했다.
18~25기 기자들은 “여권 이사 7명은 한 명의 이탈도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뿌듯해했을 것이고, 본인에게는 아마도 KBS 입사 이후 가장 기쁜 순간이었을지 모른다”면서 “그 시간 KBS 구성원 대다수는 절망과 모욕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토로했다.
18~25기 기자들은 “당신이 몸담은 KBS 기자 사회에서 터져오는 분노를 듣지 못하냐, 막내 기수 후배들이 앞으로 시민과 시청자들 앞에서 느껴야 할 창피함을 보지 못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8~25기 기자들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모두 알고 당신도 안다”면서 “개인적으로 권력, 성공, 성취에 대한 뿌듯함이 KBS 사장에 지원한 목적일 것이다. 명품백을 ‘조그마한 백’으로 바꾸는 능력을 뉴스뿐 아니라 KBS 전체에 퍼뜨리려는 목적일 것이다. 그것이 몰표를 준 여권 이사들의 주문일 것이고, 아마도 최고 권력자의 목적일 테니”라고 말했다.
18~25기 기자들은 “KBS를 ‘파우치 방송’으로 만들어버린 당신이 앞으로 하는 모든 판단과 지시는 출발 전부터 오염됐다”며 “당신이 KBS 사장으로 임명되어 무언가를 지시하고 실행한다면 그것은 분명 시청자나 국민의 명령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 누군가의 명령으로 인식될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가진 한계이고 본질”이라고 말했다.
18~25기 기자들은 “믿음이 없는 리더가 조직의 맨 앞에 서 있을 때 어떤 결과가 올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며 “믿어달라고도 하지 말라. 실낱같은 믿음조차 외면할 것이 분명한 것을 과거 당신의 처세를 통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KBS 18~25기 기자들은 “멈출 때가 됐다. 염치를 아는 기자라면 말이다”라고 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같이(가치)노동조합, 기자협회, PD협회를 비롯해 26, 27, 28, 31, 32, 33, 34, 35, 37, 38, 39, 40, 41, 42, 43, 45, 46, 47, 48, 50기 기자들도 박장범 사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20년차 이상 KBS기자들 "파우치 사장 용인 못해"
- KBS 고연차 기자들 "후배·동료 한목소리 박장범 반대…사퇴하라"
- KBS PD협회 "정권 아부, 사적 욕망밖에 없는 '파우치 박' 사퇴하라"
- KBS 현장 취재기자들, 기수별 '박장범 거부' 성명 쏟아내
- 지면 장식하는 박장범 키워드 ‘쪼만한 백’ '아부 보도' '용산 방송'
- KBS 막내기자들 "부끄러움 먼저 배우게 한 박장범 물러나라"
- KBS 저연차 45기 기자들 "'파우치 앵커' 박장범 사퇴하라"
- KBS기자들 "박장범,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못박아
- "박장범, 제2 제3의 '파우치 대담' 자명"
- “‘파우치 앵커’ KBS사장 선출, 김건희 방송으로 가는 결정적인 장면"
- KBS 이사 4인, '박장범 임명제청'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 야권 KBS 이사들 "박장범 임명 제청 즉각 법적 대응"
- 박민 연임 꺾은 '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 '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런던특파원 명품 보도는 뭐라고 할까
- 박장범, 박민 조직개편 부정적…수신료 분리징수는 한마음
- KBS구성원, "용산방송 거부한다" 깃발 올렸다
- "용산 낙하산, 파우치, 보도참사" KBS 최종 사장 후보
- "친윤·여사 낙하산, KBS 망치기 경쟁하는 꼴"
- 전례없는 보수 정부 KBS 보궐사장 연임…설마 박장범?
- "모든 KBS 기자들, 정권의 방송 거부…박장범 막을 것"
- KBS '뉴스9' 앵커에 '파우치 라인' 최문종
- "파우치 박장범이 사회적 게이트키핑 적임자? 한참을 웃었다"
- '파우치 박장범 반대' KBS 기자들, 대거 인사청문회 참고인 채택
- "박장범 ‘정확한 사실만' 보도? ‘북한' 뉴스 검증 가능했나요"
- 한국기자협회 "박장범, 최소한의 예의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라"
- 시청률 1위 내준 KBS기자들 "추락 일조한 박장범, 물러나라"
- "'조그마한 파우치' KBS 대통령 대담, 외주PD 동원해 깜깜이 제작"
- '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반대 95% 달해…"사장 자격 없다"
- KBS서 그치지 않는 박장범 사퇴 요구 "정권 나팔수 말로는 비참"
- 기자협회 추천 KBS 시청자위원 "'파우치 박'은 프레임, KBS는 피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