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임기 3개월 남은 박민 KBS 사장이 조직개편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KBS에서 3년 만에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실시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노동조합은 각각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단체협약 쟁취와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KBS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양대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2024년 8월 조합비 납부자(투표일 당시 유보 조합원, 휴직자, 퇴직자 제외)를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취합 즉시 공표된다.

KBS 양대노조를 비롯한 같이(가치)노조, KBS PD협회, 기술인협회 등 현업 단체들은 ‘조직개편안 완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12기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을 추진한 바 있으나 다수 이사들과 구성원들의 반대로 철회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지난 13기 이사회 임기 시작 열흘 만인 지난 11일 긴급 안건으로 ‘조직개편안’ 상정을 요구했고, 서기석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추천 이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20일 KBS 이사회는 조직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비공개로 이어갔다. 박민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조직개편안 통과가 필요하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인력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각 부서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조직개편과 함께 집행부를 믿고 지지해 주신다면 KBS의 현 상황을 발전시키고 공영방송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같은 날 KBS 이사회 개최 전 구성원들은 ‘조직개편 완전 철회’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KBS 구성원들은 “구성원 무시하는 조직개악, 이사회는 부결하라” “남은 임기 3개월에 조직개편이 웬말이냐” “KBS 미래 망치는 조직개악 철폐하라” “사장 거수기 이사회는 필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민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이며 KBS 이사회는 후임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사회는 더 이상 사장 거수기 노릇을 하지 말고 KBS 미래를 제대로 결정할 권한을 구성원들에게 똑똑히 보여야 한다”며 “조직개악안이 통과되면 좋아할 사람은 박민 사장뿐이고, 절망할 사람은 4000여 명 KBS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박민 사장 신임 투표' 결과 응답자의 98.75%가 '불신임 한다'고 답했다. 박 사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9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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