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20년차 이상 고연차 KBS 기자들도 “이제라도 용단하는 것이 ‘기자 박장범’이 언론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후의 자질”이라면서 박장범 사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26·27·28기 기자들은 29일 사내에 성명을 내어 “파우치냐 백이냐의 문제가 아니고, 명품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핵심은 이 사안을 권력자와의 대담 테이블에 올려 놓는 인터뷰어의 태도, 언론인으로서의 자세다. 얼마나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느냐, 얼마나 국민의 관점에서 가감 없이 질문하느냐, 얼마나 들을 가치 있는 답변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하느냐, 이게 그날 박장범 앵커가 보였어야 할 자질”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장범 사장 후보자는 1994년 20기 기자로 입사했다.

26·27·28기 기자들은 “그 자질, ‘박 선배’는 충분히 발휘했다고 자평하냐”면서 “계속해서 '파우치냐 백이냐, 명품이냐 아니냐' 이 말장난 뒤에 숨을 것인가. 이건 '진영'의 문제가, 노조, 정당, 정파의 문제가 아닌 그저 언론의 본령,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자질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26·27·28기 기자들은 “결격에 해당하는 태도를 보인 인물이 9시 뉴스의 '얼굴'로서 KBS 기자들을 대표해왔고 심지어 KBS 전직원을 대표하는 자리에까지 오른다는 것, 구성원들로서는 용인하기가 힘든 문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장에서 뛰는 우리 후배들, 묵묵히 고생하고 애쓰는 최일선의 취재·제작 인력들, 그들이 받아야 할 수치와 자괴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26·27·28기 기자들은 “그날 그 '인터뷰'는 하나의 상징일 뿐”이라면서 “수백 명의 후배들이 부끄러워하고, 많은 국민들이 비웃는다. 그 부끄러움을 밟고, 조롱과 멸시를 외면하고, 기어이 사장 자리에 오르셔야겠나”라고 반문했다.
26·27·28기 기자들은 “이제라도 용단하라”면서 “그것이 '기자 박장범'이 언론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후의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같이(가치)노동조합, 기자협회, PD협회를 비롯해 31·32·33·34·35·37·38·39·40·41·42·43·45·46·47·48·50 기자들도 박장범 사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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