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연임에 도전 중인 박민 KBS 사장이 자신이 시행하지 않은 것을 경영 성과로 내세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박민 사장에 대해 “윤석열 정권에서 공영방송 초토화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오늘이라도 그만둬야 될 분이 재도전 하겠다고 하는데, 누가 이걸 이해하겠나.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 사장이 자신의 경영계획서에 공공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 국고보조금 회복을 적시한 것을 거론하며 “공공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본인의 치적인 것처럼 썼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고보조금은)21대 국회 과방위 위원들이 직접 심사해서 증액한 것이지 박민 사장이 회복시켜 준 게 아니다. 광을 팔아도 본인이 한 걸로 팔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 6월 공공주택관리법 시행령 23조 개정안을 의결했다. 공동주택 관리 주체가 입주자를 대행해 납부할 수 있는 사용료 유형에 TV수신료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박 사장이 사장 지원서에 쓴 내용을 보면 대하 드라마를 정례적으로 제작하겠다고 말했는데 최근 흥행작인 ‘고려 거란 전쟁’ PD가 최근 특별명예퇴직으로 회사의 구조조정 속에서 떠났다”며 “박민 사장이 공약한 일들은 늘어나는데, 사람은 떠나는 이 현상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장은 “회사 사정이나 KBS 미래나 제작 환경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도 있을 수 있고, 본인의 인생 계획이 있을 수도 있다”며 “제작에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KBS 대표 프로그램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주말 드라마가 여전히 타사에 비해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고, 최근 시작한 프로그램은 저출산에 맞춰 가족과 출산의 의미, 이런 것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의원은 “이날 오전 MBC 업무보고에서 안형준 MBC 사장은 대표프로그램으로 <뉴스데스크>를 뽑았다”고 말하자 박 사장은 “결국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국민이 얼만큼 보냐인 것”이라며 “9월달 기준으로 봐도 KBS <뉴스9> 시청률이 평균 8.4%로 MBC보다 약 2.7% 높다. 요새는 시청자 수가 더 중요한데, (KBS뉴스가) 177만 명인 것과 비교해 MBC는 123만 명”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KBS 뉴스가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이 “(KBS 뉴스가)공정성 면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사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사장은 “그렇지 않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 제작·편성 뉴스에 있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7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더 정확하고 공정한 뉴스를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절 당일 ‘기미가요’ ‘이승만 미화’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동윤 KBS 편성본부장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편성본부장은 지난 8월 28일 국회 과방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사의 표명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박 사장에게 ‘김 편성본부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나’라고 물었다. 박 사장은 “방통심의위 권고 결정 이유를 보면 단순 실수다,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그래서 특별 감사 결과가 나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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