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기술본부·제작기술센터 팀장 53인이 박민 사장이 강행한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 사퇴했다. 이에 앞서 제작본부 1팀장단이 보직 사퇴했다.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8일 기술본부 및 제작기술센터 팀장 53인은 기명 입장문을 내고 “기존 팀장 보직 사퇴 성명 및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순 통합방식으로 방송기술 경쟁력을 도태시키는 조직개편이 강행됐다”며 “이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과 참담한 심정으로 보직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 16인의 제작본부 1팀장단은 기명 입장문을 내고 “이번 조직개편은 KBS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심각하게 위협하며,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제작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정이다. 이상 묵묵히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직 사퇴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보직 사퇴시 지역국으로 발령내겠단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결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 사장이 강행한 조직개편은 ▲시사프로그램 제작 보도국 이관 ▲기술본부 대규모 축소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제작1본부 산하 시사교양국은 사실상 해체되며 신설되는 교양다큐센터 소속이 된다. 교양다큐센터는 사장 직속 기구다.
경영진은 지난 12기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을 추진했으나 다수 이사들과 구성원들의 반대로 철회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13기 KBS 이사회 출범 일주일 만인 지난 11일 조직개편안을 재상정했다.
연임에 도전 중인 박민 사장은 구성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조직개편을 경영 성과로 내세웠다. 박민 사장은 이번 KBS 사장 지원서에서 “지난 11개월간 개혁 작업으로 급한 불은 껐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KBS 대혁신을 통해 '초일류 공영미디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민 KBS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10/310103_215690_819.jpg)
한편 KBS 양대노조(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 KBS노동조합)이 시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각각 92,76%, 89%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KBS 구성원들은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KBS같이(가치)노동조합이 실시한 ‘박민 사장 연임 찬반’ 투표 결과 반대율이 94%에 달했다.
교섭대표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지난 8월 26일 결의문에서 “준법투쟁과 피케팅, 보이콧, 태업, 파업 등 다양한 투쟁방식과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투쟁 수단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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