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고연차 기자들이 "후배와 동료들이 한목소리로 ‘당신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박장범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KBS 현장 취재기자 대다수가 '파우치' 박장범 사장 후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KBS 같이(가치)노동조합도 "아첨꾼 사장은 한 번으로 족하다"면서 박장범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오른쪽)가 올해 2월 7일 방영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S 이사회는 23일 박 앵커를 신임 사장 후보자로 결정해 임명을 제청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10/310317_216115_4716.jpg)
31기 기자 39명은 25일 저녁 성명을 내어 “취재현장을 누비며 소외된 곳을 살피고 권력을 감시해야 할 이 금쪽같은 시간에, 미래 KBS를 책임질 50기 기자부터 선후배 동료들이 한목소리로 ‘박장범은 사장 자격이 없다 물러나야 한다’고 외친다”고 말문을 열었다.
31기 기자들은 “그가 윤석열 대통령 옆에서 웃으며 사치품처럼 윤이 날 때 KBS의 양심과 저널리즘, 공영성은 쪼그라들었다”며 “신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미 기자로부터, KBS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외부에서도 조롱거리가 된 리더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31기 기자들은 “또 자기들만의 성을 쌓고 귀를 틀어막을 것인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권력을 등에 업고 탄압할 셈인가”라며 “막으려 하면 할수록, 무시하면 할수록 '박장범은 물러나라'는 우리의 외침은 더 거세질 것이다. 후배들, 선배들과 함께 계속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33기 기자들은 성명에서 “‘후배들의 분노와 울분이 이 정도였다니, 날 선 언어에 놀랐고, 행간에 눌러 담은 슬픈 감정에 또 한 번 놀랐다. 선배로서 동료로서 미안했다”며 “이 정도면 동료 평가는 이미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못박았다.
33기 기자들은 박장범 사장 후보자가 2023년 7월 6일 사내에 ‘편성규약은 실무자 의견 청취를 의무화하고 있다’ ‘모든 기자는 자신이 작성한 멘트 등 콘텐츠가 관리자로부터 조치 당할 때 사전에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다’는 글을 작성한 것을 거론하며 “정작 본인은 <뉴스 9> 앵커로서 실무자와 어떤 소통을 하며 기사에 손을 댔던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33기 기자들은 “<뉴스9> 첫머리를 통해 아무 근거 없이, 정치적 언어로 동료를 비난했던 이가 누구인가"라면서 "박장범 후보자가 진정한 공영방송인이라고 손꼽은 ‘묵묵한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후배, 동료들이 한목소리로 ‘박장범, 당시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35기 기자들은 “‘이제 KBS는 정성을 다하는 건희의 방송’이라는 조롱 섞인 댓글조차 부인할 수 없게 됐다”며 “추락하고 있는 신뢰도와 영향력을 매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것도 모자라, 우리 존재에 대한 수치심까지 감당해야 하는 지경이다. 이 비극의 시작과 끝이 바로 박장범 후보자”라고 했다
35기 기자들은 “박장범 후보자가 우리의 대표 뉴스인 <뉴스9>를 진행하며 드러낸 결격사유들은 다시 거론할 필요조차 없어 보일만큼 KBS 구성원들의 상식이 됐다”면서 박 후보자의 ▲‘불공정 보도 사과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대담’을 거론했다.
35기 기자들은 “그가 우리의 사장이 되려는 순간, 공영방송 전체가 ‘굴종’의 나락에 처박히게 됐고, 우리의 자부심이 통째로 ‘파우치’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수신료 분리징수가 초래한 재원의 위기보다 더 절박한 위기는 바로 시청자들이 KBS가 더이상 공영방송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이다. 그 주범이 바로 박장범 후보자”라고 강조했다.
35기 기자들은 “당신은 결코 우리의 대표가 될 수 없다. 공영방송의 기자로 떳떳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너무도 합당한 사명을 위해, 우리는 당신을 반대하고 거부한다”며 “박장범 후보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KBS 기자협회·PD협회를 비롯해 KBS 34·37·38·39·42·43·45·46·48·50기 기자들도 박장범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BS 같이(가치)노동조합도 24일 성명을 내어 "지난 1년간 곤두박질친 시청률과 뉴스와 관련된 끊임없는 논란은 박 후보자에게 큰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마땅할 사람이 사장이 될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KBS 같이노조는 "후보자가 해온 말을 되짚어보면 정권 눈치보기는 계속될 것이고 진영 편가르기는 더 심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회사 운명이 결정될 갈림길에서 KBS 구성원으로서 한숨만 나올 뿐이다. 지난 1년간 세월호 다큐 제작 무산, 이유없는 프로그램 폐지, 라디오 간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등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KBS 같이노조는 "KBS 사장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정권이 눈치를 보는 자리여야 한다. 비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아첨꾼 사장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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