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요청서에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사람'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겸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박 후보자 이름 앞에는 '김건희 파우치'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500명에 가까운 KBS 기자들이 '용산 방송'을 거부하며 박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윤 대통령이 바라는 KBS의 모습이 박 후보자 평가에서 나타난다며 사장 임명 시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에 보낸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서 "공영방송 KBS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에게 박 후보자는 '공정 보도' '사회적 게이트키핑' '재난 방송' '글로벌 OTT'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재정립할 적임자라는 얘기다.
또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가 '젊은 시대정신'과 '탁월한 친화력'으로 KBS 내에서 신망받고 있으며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겸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폭넓은 시각과 자유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지녔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이사회가 박 후보자를 임명제청한 이후 KBS 막내기자에서 박 후보자 선배기자까지 총 30개 기수, 495명의 KBS 기자들이 18개의 기명 성명을 쏟아냈다. 박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씨가 수수한 디올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문제의 본질을 왜곡해 KBS 저널리즘을 뿌리부터 뒤흔들었다는 것이다.
4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한참을 웃었다"며 "KBS 뉴스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땅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떨어뜨린 박 후보를 국가 전체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 평가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박장범 표 KBS 역할과 위상은 정권 비호에 앞장서는 땡윤방송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사회적 게이트키핑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기가 찬다. 앞으로 더욱 더 권력에 대한 비판은 게이트키핑하라 독려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윤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인망이 두텁다고 평가한 데 대해 "내외부 평가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이런 평가를 내린 것인가"라며 "선후배를 막론하고 500명 가까운 기자가 당장 사퇴하라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텐가"라고 따져 물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방송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겸비했다는 것도 코미디다. 국민으로부터 독립해 공영방송을 정권에 바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말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땡윤방송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박장범 사장 임명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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