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임정환 이사가 자진사퇴했다.
임 이사 임명 당시 보수성향의 MBC 제3노조는 김효재·안형환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이 국민의힘 추천을 무시하고 친민주당·친언론노조 성향 인사를 임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교체를 위해 속도전을 불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7일 연합뉴스는 임 이사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방문진 이사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고, 방통위가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현행법상 방문진 이사에 대한 임명권은 방통위에 있다.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임 이사의 사퇴의사를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의 사퇴로 방문진 여야 구도는 2대 6이 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정치권 추천 관행으로 인해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임기 3년이 보장된다.
임 이사 임명은 김효재·안형환 위원이 주도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8월 MBC 제3노조는 성명을 내어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 9명을 결정하면서 야당(국민의힘)이 추천한 3명의 이사를 그대로 임명하지 않고, 방통위원들이 마음대로 선별해 임명했다"며 김효재·안형환 위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치권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은 '정치적 후견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MBC 제3노조는 "불문법"이라며 관행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MBC 제3노조는 임 이사에 대해 "누가 봐도 친여·친언론노조 행보를 걸어왔던 인물"이라며 "부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자진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MBC 제3노조는 임 이사가 2022년 9월 박성제 MBC 사장 해임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지자 성명을 내어 김효재·안형환 위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임 이사는 1986년 MBC에 입사해 베이징 특파원,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거친 뒤 2013년 보도본부 센터장을 맡았다. 방송기자연합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2017년 언론노조 MBC본부 '공정방송 파업' 당시 제작거부와 보직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같은 해 사장 공모에 나섰다.
방문진 이사 공모 당시 임 이사의 지원서는 국민의힘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임 이사는 MBC 문제점으로 ▲노영방송으로 인한 자정능력 상실 ▲권력비판기능 상실로 인한 공정성·신뢰성 하락 ▲시사·보도 편향성으로 사회갈등 조장 등을 거론했다. 임 이사는 '모니터 위원회'를 구성해 MBC의 '공정 방송'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감사원 감사와 방통위 사무검사·감독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권태선 이사장은 감사원 조사와 휴가로 통지서를 받지 못했고, 김기중 이사는 휴가로 통지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절차법상 청문일 10일 전까지 관련 사항이 통지돼야 하는데, 방통위 시간표가 꼬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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