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감사원이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 권태선)에 대한 사전조사를 연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반년 넘게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방문진에 대한 사전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한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자료수집 명목으로 방문진 사전조사에 나섰다. 이번 추가 사전조사도 감사인원들이 방문진에 상주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방문진에 사전조사를 연장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방문진 관계자는 '감사원의 사전조사 연장 명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공문에는 기간만, 사전자료수집 기간으로 표시가 돼서 왔다"고 했다. 앞서 감사원은 방문진 사전조사에 착수하면서 '본 감사 착수 시기와 일정은 방문진의 사전조사 협조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감사원은 지난 2일 한 보수단체가 제기한 국민감사청구를 수용해 방문진 감사에 착수했다. 보수단체의 국민감사청구는 MBC의 경영적 판단을 문제삼고 있다. 방문진은 특수법인 공익재단으로 감사원의 '선택적 감사' 대상이지만,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가능하지 않다.
감사원은 보수단체가 청구한 감사 항목 9개 중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 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MBC플러스 100억원 이상 손실 ▲MBC아트 적자경영 방치 ▲대구MBC 사내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방치 등 6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는 방통위에 대해 지난해 6월 22일부터 한 달 남짓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감사원은 방통위에 상설감사장을 두고 15명 안팎의 감사위원을 보내 면담조사와 PC하드디스크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등을 진행했다.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실지감사에 돌입한 방통위 정기감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감사보고서 작성' 단계에 멈춰있다. '감사보고서 작성' 단계가 끝나더라도 '감사보고서 검토 및 심의', '감사보고서 시행 및 공개준비'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지난해 9월 보수단체의 국민감사청구로 시작된 KBS 감사 역시 현재까지 결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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