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MBC 구성원들이 윤석열 정권의 무리수는 계속될 것이라며 공영방송 장악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MBC를 향한 정권의 무리한 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서울북부지법 이창열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30일 성명을 내어 “검찰이 달려들어 반년 넘게 방통위를 이 잡듯 샅샅이 뒤져 만들어낸 수사의 결과”라며 “이번 구속영장 기각으로, MBC의 장악 수순을 서둘러 밟으려 했던 윤석열 정권의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공정과 상식을 내팽개친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무리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TV조선 재승인 심사를 빌미로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자행할 때부터, 결론이 정해진 무리한 수사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방통위를 향한 집요한 수사의 종착점이 결국 한 위원장이 될 것이란 점 역시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한 위원장을 하루라도 빨리 쫓아내, 그 자리에 정권의 심복을 앉히고, 이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해임, MBC 경영진 교체로 눈엣가시인 공영방송 MBC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뻔한 의도”라고 강조했다.
MBC본부는 “영장 기각 사유에 아랑곳없이, 검찰은 한 위원장을 무조건 기소하고, 이를 빌미 삼아 한 위원장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정권의 앞잡이로 전락한 감사원이 해임 제청에 앞장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행법상 임기가 보장된 방통위원장임에도, 오로지 공영방송 장악에 혈안이 된 이 정권에 법 규정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감사원이 지난 13일부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MBC본부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현 정권의 무리수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대외비 자료는 물론 감사 대상이 아닌 서류도 무분별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방문진 감사를 명분 삼아, 감사원법상 감사 대상이 아닌 MBC를 직접 감사하겠다는 것이다. 방대한 자료 요구를 통해 뭐라도 꼬투리를 잡아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MBC본부는 감사원의 감사 중단을 촉구하며 “감사원이 정권의 앞잡이 노릇으로 또 다른 독립 기관인 방통위를 압박하고, 그것도 모자라 방문진과 MBC를 직접 탄압하는 흑역사를 더 이상 기록하지 말길 바란다. MBC를 향한 정권의 무리한 탄압에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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