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다음주 월요일(21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장 해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방송계 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하면, 방통위는 오는 21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권 이사장 해임안을 상정,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임기는 23일 종료된다. 퇴임하는 날까지 해임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피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남영진 전 이사장 후임자인 KBS 보궐이사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추천될 것으로 예측된다. KBS 보궐이사로 황근 선문대 교수가 거론된다.
16일 KBS·방문진 이사장, EBS 이사가 해임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방통위는 지난 14일 남영진 KBS 이사장과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고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전 청문을 진행했다.

방통위 안팎에서 이번 주 권태선 이사장 해임 일정이 잡힐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7~18일은 김현 방통위원이 휴가를 가야하고, 23일은 김효재 대행과 김현 방통위원의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인 21일 권태선 이사장 해임이 점쳐지는 이유다. 23일 김효재 대행 퇴임식이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을 면직 처분하고 최민희 방통위원 내정자 임명을 거부하면서 구축된 3인 위원 체제 방통위가 2개월여 만에 공영방송 이사 5명을 해임하는 작업을 마무리 지은 셈이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논란의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취임하기 전에 공영방송 이사 해임 작업을 마무리, 신임 방통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재 대행 체제에서 윤석년 KBS 이사, 남영진 KBS 이사장, 정미정 EBS 이사가 해임됐고,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기중 이사의 경우 김효재 대행 임기 내에 해임이 불가능하다. 방통위는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 송달에 실패, 통지서 관보게재 방식의 '공시 송달'로 해임 절차를 개시했다. 방통위는 9월 11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 전 청문을 실시한다. 김효재 대행이 시작하고 이동관 위원장이 도장 찍는 모양새다.
방통위원 2명의 위세는 '5인 합의제 독립기구' 위상을 형해화했다. 또한 방통위는 감사원 감사 결과,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방통위 검사·감독 결과, 1심 판결 없이 공영방송 이사들을 해임했다. 의혹만 있으면 공영방송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는 기준을 만든 셈이다.
그러면서 김효재 대행 체제 방통위는 극우 성향의 차기환 변호사를 방문진 보궐이사로 임명했다. 차기 방문진 이사장에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기환 변호사는 KBS 이사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수백 차례 사적 유용한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인물이다. 의혹만으로 공영방송 이사장을 해임시킨 방통위가 일베 글을 SNS에 퍼나르고, 세월호 참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법인카드로 개인 태블릿PC와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인물을 방문진 이사에 임명하자 '인사기준이 무엇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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