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MBC 관리·감독기구, 이하 방문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착수와 관련해 MBC 구성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충견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며 "MBC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감사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달 22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가 관련 청구를 심의한 결과 청구 사항이 규정상 청구 요건에 해당하고 감사를 통해 청구 내용의 확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달 중으로 방문진을 포함한 청구사항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이후 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보수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이 청구한 감사 항목 9개 중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미회수 ▲MBC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원 이상 손실 등 6개를 인용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성명을 내어 “윤석열 정권의 충견 노릇을 자임하고 있는 감사원이 결국 MBC 장악을 위한 칼춤에 나섰다”며 “MBC 신임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방문진을 매개로 MBC를 손보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권 당시 MBC 장악의 행동대장 역할을 했던 감사원의 행태 그대로”라고 규탄했다.
MBC본부는 감사원이 인용한 감사 항목을 언급하며 “모두 MBC 또는 자회사와 계열사 고유의 경영적 판단에 관한 것"이라며 "감사원이 MBC 경영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건데,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세금 한 푼 지원되지 않는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의 경영적 판단에 관여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MBC본부는 “더욱이 방문진법과 문화방송 관리지침 등에서 MBC가 방문진에 보고할 사항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방문진 이사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이사진을 교체하고 MBC를 장악하겠다는 불순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사퇴 압박 그리고 방문진 이사진에 대한 이번 감사까지의 모든 흐름은 정권의 MBC 장악 외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BC본부는 “감사원은 기본 대신 ‘편법’에 충실하고, 국민적 시각이 아닌 ‘정권의 시각’에서 미래는커녕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독립적 업무수행이 보장된 헌법기관의 지위를 스스로 거부한 감사원이 국민적 신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라도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MBC본부는 “감사원이 또다시 무리한 정치적 감사를 강행한다면 조합은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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