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감사원이 13일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방문진은 다음 날 안형준 신임 MBC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MBC 임원 인사안을 심의한다.

감사원은 13일 오전 8시 30분경 방문진에 자료수집을 위한 사전조사에 돌입했다. 감사원은 31일까지 사전조사를 실시한 후 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본 감사 착수시기와 일정은 방문진의 사전조사 협조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상암동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감사원의 감사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상암동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감사원의 감사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경 감사원 감사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감사원의 무리한 패악질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고 역사적·국민적 심판을 받도록 기록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규탄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감사원의 이번 방문진 감사를 '방송 장악을 위한 정치적 감사'로 규정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감사원의 감사 항목에 대해 "모두 MBC 또는 자회사와 계열사 고유의 경영적 판단에 관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세금 한 푼 지원되지 않는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의 경영적 판단에 관여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어떻게든 방문진 이사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이사진을 교체하고 MBC를 장악하겠다는 불순한 목적이 깔린 감사"라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보수단체가 청구한 감사 항목 9개 중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 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MBC플러스 100억원 이상 손실 ▲MBC아트 적자경영 방치 ▲대구MBC 사내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방치 등 6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편 방문진은 14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한다. 심의안건은 ▲MBC이사 내정자 선임 결의건 ▲MBC직원본부장 선임 사전협의건 ▲MBC관계사 임원 선임 사전협의건▲MBC감사 후보자 3명 선정 결의건 ▲MBC관계사 임원성과급 지급 사전협의건 ▲MBC 임원성과급 지급방안 신설 및 2022년 임원성과급 지급액 결의건 등이다. 

또 방문진은 안형준 사장 '공짜주식' 의혹과 관련해 MBC 감사실의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안 사장이 2013년 드라마 PD 출신 지인 A 씨의 벤처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취득했다는 공짜주식 의혹이 방문진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지인 A 씨는 안 사장이 선의로 명의만 빌려줬을 뿐 해당 주식은 자신의 소유였으며 2019년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자신은 물론 안 사장도 경제적 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방문진에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안 사장은 "2013년 후배의 부탁을 거절 못해, 명의를 빌려줬다. 하지만 결코 주식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어 "안 사장이 과거 한 벤처기업의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MBC 감사실이 특별감사에 나섰다고 한다"며 "방문진은 안 사장의 비리 의혹을 규명하고 무능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지금이라도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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