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가 정부의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과 관련해 "극우 폭력 세력들에 의한 미디어 공론장 파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KBS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미디어 공공성을 깨려는 시도가 시작된 것"이라며 연대를 통해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언론노조 중앙집행위)는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결의문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긴급 중앙집행위를 개최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는 결의문에서 “KBS 안팎에 널린 비이성과 몰상식, 광기를 보았다”며 “우리는 이들의 혐오, 욕설, 그리고 폭력 뒤에 도사린 권력의 그림자를 알고 있다. 반헙법·위법으로 점철된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의도는 반지성과 반인권으로 무장한 극우 폭력 세력들에 의한 KBS라는 미디어 공론장의 파괴와 해체 점령임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는 “이 사태를 성실하게 일하는 KBS의 모든 노동자, 나아가 한국의 모든 언론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자 폭력으로 간주한다”며 “극우 세력은 더 이상 ‘시청자’와 ‘국민’을 참칭하지 말라. 이들을 내부로 끌어들여 일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KBS 내 일부 집단과 배후의 정치세력은 반사회적, 반지성적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는 KBS 구성원을 향해 “직급과 직위,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이를 넘어 주길 부탁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선동과 폭력에 흔들리지 말고 그 뒤에 웃고 있는 권력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언론노조 중앙집행위는 “혐오와 폭력에는 합리와 이성으로, 분열과 대립에는 연대와 단결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KBS의 진정한 위기는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가 아닌 과거처럼 겁박과 협박에 굴복해 권력에게 KBS 문을 여러분 스스로 열어주는 그 순간일 것”이라며 “5년짜리 권력 앞에 굴복하지 마시라. 우리가 수십 년간 지켜오고 싸워왔던 언론자유의 가치, 방송독립의 염원을 마지막까지 지켜달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국의 1만 5000명 언론노동자와 수많은 시민이 KBS를 엄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대식 수석부위원장은 “이 문제는 KBS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좌시한다면, 이미 위기 닥친 TBS, MBC, YTN이 무너질 것이고, 그다음 순서는 신문들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가 KBS 수신료 분리징수로 촉발됐지만, 전체 미디어 공공성을 깨기 위한 시도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찬 MBC본부장은 “국민을 통합시키고 서도 다른 이해를 하나로 모아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국민을 사정없이 쪼개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호찬 본부장은 “정권이 공영방송 KBS 앞을 폭력과 혐오와 증오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수신료 분리징수 의도도 진영의 논리로 온 국민을 쪼개놓으려는 정부의 음모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며 “KBS 주인은 특정 진영이 아닌 전 국민이다. 전 국민의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수신료 분리징수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문영진 언론노조 지역신문노조협의회 의장은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는 지역 민영방송, 더 나아가 중앙신문, 지역신문까지 획일화된 언론을 만들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나라는 누구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염정열 방송작가 지부장은 “수신료 분리징수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방송작가와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전국의 방송작가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KBS본부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원 KBS본부장은 “결의문을 한 자 한 자 가슴에 새길 것이고, 그 결의문대로 절대 지지치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도 않겠다”며 “이 싸움의 끝은 우리가 이기는 그날까지임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내부부터 단결하고 끝까지 싸워서 지켜내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20일 KBS 신관 로비에 보수 단체들이 난입해 KBS 직원을 위협하는 장면이 연출되자 KBS는 21일부터 신관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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