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차기 MBC 사장에 안형준 메가MBC추진단 부장이 선정됐다. 

21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사회를 열고 시민평가단 회의를 통해 압축된 안형준·허태정 후보에 대한 면접평가를 실시했다. 방문진은 투표를 통해 차기 MBC 사장으로 안형준 후보를 내정자로 선정했다. 안 내정자는 오는 23일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확정된다. 

안 내정자는 1994년 YTN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2001년 MBC로 이직, 통일외교부·사회부·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사장 출마 전까지 메가MBC추진단 단장으로서 지역 네트워크 강화 전략 업무를 맡았다.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안 내정자는 보도부문 공약으로 보도국에 팩트체크 119팀을 신설하고, 공정성 평가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전략으로는 무료 시청 가능한 공익 콘텐츠를 늘리고, 지역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MBC 콘텐츠가 TV와 OTT에서 모두 방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방문진 면접에서 안 내정자는 보도국 개혁안으로 ▲보도국장 신임투표 결과 공개 ▲데스크 실명제 ▲기사수정 이력제 등을 꼽았다. 지역MBC와 서울MBC가 지역의 사안을 두고 논조가 엇갈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 내정자는 전국 보도책임자 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했다. 안 내정자는 "서울과 지역의 커뮤니케이션이 수평적이기보다는 권위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전국 보도책임자 회의를 월 1회 진행해 소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안 내정자는 콘텐츠 투자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 "MBC 사내 유보금은 1조원이 넘는다. 하반기부터는 임대료가 많이 들어오게 된다"며 "컨설팅을 거쳐 콘텐츠 펀드에 100억 단위로 투자해 드라마를 만들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사례를 언급했다. 안 내정자는 '재벌집 막내아들' 350억원 제작비 중 JTBC가 투자한 금액은 90억원, 위지윅 스튜디오가 투자한 금액은 260억원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OTT 공급에 있어 독점계약을 맺지 않아 플랫폼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안 내정자는 "MBC의 미래와 지속적인 OTT 수입을 위해 경쟁력 있는 드라마와 예능이 필요하다"며 "드라마 투자는 반드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MBC가 타 지상파 방송사보다 직원 1인당 매출액이 떨어지는 문제에 관해 광고영업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광고영업을 대행하고 있는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KBS는 수신료 수입이 있고, SBS는 자체 미디어렙을 통해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MBC는 코바코가 하고 있는데, 코바코가 목표치 이상의 광고영업을 해내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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