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류희림 위원장에 대해 '청부 민원' 의혹을 제기하다가 막말을 한 옥시찬 위원이 "순간적인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한다"는 사과 입장을 밝혔다.

옥 위원은 "류 위원장이 유발한 사태의 본질은 결코 달라질 수 없는 것"이라며 류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권 위원들은 내일(12일) 야권 추천 옥시찬·김유진 위원에 대한 해촉건의안을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옥 위원은 11일 입장문을 내어 "순간적으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막말을 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이라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위원님들과 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옥 위원은 "이 일과 별개로 류 위원장의 청부심의 사건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 자명한 것으로 지금이라도 그 실체가 밝혀져야 하며 범법행위에 상응하는 죄과를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제 개인의 실수를 가지고 또 다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류 위원장이 유발한 사태의 본질은 결코 달라질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옥 위원은 "아무리 권력이 비호한다고 해도 정권은 그 끝이 있는 것이고, 지금은 피해간다고 해도 언젠가는 법의 심판을 받으리라 확신한다"며 "방통심의위의 독립성과 중립성, 공정성을 던져버리고 여권의 언론대책기구 가운데 하나로 전락시킨 참담한 현실은 방통심의위가 존속하는 한 최악의 참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옥 위원은 "모든 문제해결의 전제조건으로 류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한다"며 "아무리 손바닥으로 해를 가려도 해는 가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옥 위원은 "큰 죄는 덮어주고 작은 죄는 키워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그동안 권력과 여권 위원들이 보여준 아전인수식 운영이었다"며 "저와 김유진 위원을 몰아내기 위한 정치공학적인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고, 결국 여권 위원들의 뜻대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비록 위원직에서 해촉을 당한다고 해도 그동안 방통심의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제 자신에 대해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청부 민원' 의혹은 류 위원장의 사적이해관계자들이 뉴스타파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인용보도를 심의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사건을 말한다. 지난해 9월 4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국회에서 뉴스타파 인용보도와 관련해 "방통심의위가 엄중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한 직후 류 위원장 사적이해관계자들이 다수의 관련 민원을 접수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하지만 류 위원장은 민원인 신분이 유출됐다며 공익신고자 색출을 위한 감사·수사의뢰를 진행했다. 류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이 임시 전체회의 안건에 오르자 방통심의위 여권 위원들은 불참하는 방식으로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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