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태리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3,4위전에서 조별 예선 맞상대였던 벨기에에 또 다시 패하면서 최종 성적 4위로 마감하였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에서 축구의 변방 아이슬란드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잉글랜드 대표팀에 거는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단시간에 팀을 정비하는 데 성공하면서 '뻥글랜드'로 상징되던 잉글랜드 축구에 세밀함과 다이내믹함을 더하게 된다.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넘어서고, 8강에서는 월드컵에서 지독한 징크스를 안겨주었던 거북한 상대 스웨덴을 완벽히 제압하면서 잉글랜드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7월 5일 대한민국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무이사가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들은 앞으로 '후안무치'라는 고사성어를 설명할 때 가장 적합한 시청각 자료로 사용될 수 있어 보인다.1. 4년 전보다 더 뻔뻔해진 정몽규 회장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1990년 이태리 월드컵 3전 전패 이후 가장 처참한 실패를 맛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두고 정몽규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감싸기에 급급했다. 처참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을 지키려 했던 대한축구협회의 '으리'는 여론의 거센 포화를 맞고 한 발 물러나게 되었다.하지만 4년 후 대한축구협회는 '실패한 감독' 홍명보를
월드컵 직전까지 이어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지방선거라는 초대형 정치외교 이슈로 월드컵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다. 하지만 무관심의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경기력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이후 치러진 지역예선에서 대한민국은 언제나 승수 제물로 여기던 카타르, 중국한테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점수는 1점차였지만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의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상대한테도 이 정도로 고전한 마당에 이젠 점점 넘사벽이 되어가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과의 경기는 바둥바둥 애만 쓰다가 철저하게 상대에게 경기 지배권을 내주는 모습을 쉽게 보여주었다.아시아에서도 상대를
1994년 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웠다. 유례없던 기록적인 무더위와 더불어 사상 최초로 미국 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으로 인해 더욱 뜨거운 열기가 발산되었다. 축구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에서 과연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우려도 많았으나, 미국은 10만 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미식축구장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중들이 매 경기 운집하여 지금도 깨어지지 않는 역대 최다 평균관중 기록 (68,991명)을 수립하였다.당시 대한민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독일 통일 이후 처음으로 서독 대신 독일 국호를 달고 출전), 전통의 유럽강호 스페인(90년 로마월드컵에서 맞붙어서 대한민국은 1-3으로 패함), 남미 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을 꺾는 돌풍을 일으킨 볼리비아와 한 조에 속하였다.
1994년 3월 6일, 잠실 학생체육관. 농구대잔치 사상 최초로 대학팀 우승을 달성한 연세대의 주장이자 졸업반이었던 문경은은 함께 뛴 후배들인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석주일, 김훈 등의 헹가래를 받으면서 화려했던 대학시절의 마침표를 찍었다.그때만 하더라도 '람보슈터' 문경은의 앞길에는 꽃길만 놓일 것처럼 보였다. 1990년대 초반 문경은의 등장은 슈터의 고정관념을 깨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충희 (183cm), 김현준 (182cm), 최철권 (180cm) 등 화려한 슛감각을 자랑하는 전문 슈터들의 신장은 대부분 180cm대 초반이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센터를 맡기도 했던 문경은은 연세대에 입학 후 최희암 감독의 집중 조련을 통해 전문 슈터로 거듭났고 190cm의 높은 신장을
역대 KBO리그 중 가장 빠른 일자에 개막한 2018 KBO리그는 미세먼지라는 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15만이 훌쩍 넘는 구름관중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흥행의 가장 큰 원동력은 눈에 띄게 많아진 볼거리 덕분이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했던 여러 가지 변수들의 부합결과를 중간 점검해본다.1. 기대이상 - 베이징키즈 (강백호, 한동희, 양창섭),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 좌완 파이어볼러 왕웨이중올 시즌 입단한 고졸신인들은 대부분 1999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선수들로서 그들이 초등학생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신화가 일구어졌다. 이른바 '베이징키즈'로 불리는 올 시즌 입단 신인들은 '베이징키즈'라는 고유명사의 격을 나날이
2018년 2월 대한민국은 30년 만에 다시 치르게 된 올림픽인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로 뜨거웠다. 여자컬링,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스노우보드 그리고 봅슬레이 등 예상을 뛰어 넘는 선전을 펼친 종목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메달분포나 개수 면에서 가장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8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가 세계 피겨 여왕에 등극하면서 많은 국민들을 감동시켰고, 쇼트트랙만 메달밭이라 여겨지던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이라는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탄생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열광하였다.그렇다면 2010년 KBO리그에선 어떤 일들이 펼쳐졌을까. 시계를 되돌려보면 2008시즌부터 5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힌 KBO리그는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첫 선을 보인 블랙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흑인 히어로였다.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무수한 마블 히어로 틈 속에서 그저 '원 오브 히어로즈' 또는 '와칸타 왕국의 왕' 정도로만 여겨졌던 블랙팬서가 단독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큰 기대는 들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게 리부트되는 스파이더맨에 대한 기대가 더 컸었다. 당연한 기대값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팬서는 익숙하지 않았던 히어로였고 인지도 면에서 스파이더맨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쳐져 있었으니 큰 기대를 걸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첫 선을 보인 히어로였던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나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여전히 단
일본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 '골든슬럼버'의 소재는 평범한 시민이 국가기관의 정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1998년에 개봉했던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토니 스코트 감독, 윌 스미스, 진 해크만 주연)를 떠올리게 된다.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언급한 이유는 영화 '골든슬럼버'의 방향성의 실패를 거론하고 싶어서이다. '골든슬럼버'는 국가기관의 촘촘한 음모망에서 허우적대는 평범한 시민이 친구 및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여기까지도 괜찮다. 충분히 재미를 살릴만한 소재이다. 1988년에 개봉한 영화 '다이하드'에서도 주인공 존 맥클레인이 혼자 고층 빌딩 속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일당백 분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올해 한국 영화 라인업에서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염력' 개봉 당시만 하더라도 설 연휴에 맞춰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하였다. 개봉 첫주 '염력'은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개봉한 지 보름도 채 안 된 지금은 사실상 간판을 철수하기 직전에 다다랐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정유미 등 연기력 좋은 배우들에 '부산행'으로 천만영화 감독 대열에 올라선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염력'은 손익분기점 정도는 순탄하게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 흥행추이를 볼 때 전국 100만조차 기록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대체 영화 '염력'이 이처럼 예기치 못한 참패를 기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2016시즌 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LG트윈스는 스토브리그에서 FA 투수 최대어였던 좌완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까지 거론되었다. 결코 허황된 전망은 아니었다. 기존 허프, 소사와 더불어 차우찬, 류제국이 함께 선발진을 형성한다면 2016 시즌 두산 베어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선발진 판타스틱 4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류희관) 못지않은 위용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LG트윈스는 2017시즌 한때 리그 선두를 달리던 KIA를 넘볼 만큼 순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5월 말 이후 팀 성적은 추락을 거듭했고, 결국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만 떠안아야 했다.문제는 지독히 허약한 타선이 표면적인 원인이었다. 같은 잠
KBO리그가 출범한 이후 타 팀에 비해 허약한 전력 탓에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구단을 꼽는다면 프로출범 원년 15승에 머물렀던 삼미 슈퍼스타즈 (당시 시즌 경기 수는 80경기였음), 삼미 슈퍼스타즈를 인수했던 청보 핀토스, 청보 핀토스를 인수한 태평양 돌핀스, 그리고 1991년 시즌부터 합류하여 1999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체했던 쌍방울 레이더스 등을 꼽을 수 있다.201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2015시즌부터 리그에 합류한 kt wiz가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물려받고(?) 있는 중이다. kt wiz는 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이는 삼미, 청보, 태평양, 쌍방울도 겪어보지 못한 수난이었다.2010년대 들어 KBO리그는 2013시즌 NC 다이노스,
KBO리그 10개 구단 중 2015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kt를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은 다름 아닌 롯데 자이언츠이다.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이글스도 2006년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2006년은 류현진이 프로 데뷔 첫 해, 괴물 같은 활약으로 사상 최초 MVP와 신인왕을 거머쥔 해이다.롯데자이언츠가 가장 최근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년도는 1999년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유이하게 구단 명을 그대로 유지해온 롯데이지만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8회를 기록하고, 정규시즌 우승만 10화에 도달한 삼성에 비해 한국시리즈 우승 2회(1984, 1992)
1년 중 겨울은 야구팬들에게 가장 심심한(?) 계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따끈한 난로 위에서 익어가는 군고구마를 보는 것처럼 각 팀이 겨울 동안 전력을 보강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2018 시즌을 앞둔 KBO리그의 스토브리그도 달아오르고 있다. 서프라이즈 및 알찬 보강을 통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구단도 있고 반면에 지지부진한 전력보강 움직임으로 인해 팬들의 분노 게이지가 높아만 가는 구단도 있다. 그렇다면 각 구단의 스토브리그 중간 성적표는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FA 및 2차 드래프트 기준, 소개 순서는 2017 시즌 정규시즌 순위의 역순)1. kt위즈FA영입: 황재균 (내야수, 4년 88억)FA유출: 없음2차 드래프트 영입:
일년 중 11월은 야구팬들에게 가장 공허하게 느껴지는 시기일 것이다. 바로 직전 10월의 뜨거웠던 가을의 기운이 11월에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2017 KBO와 MLB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가을의 전투가 펼쳐졌다.특히나 올해 MLB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MLB의 젊은 세대 감독들이 정규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투수 운용을 펼친다는 점이었다. 예전 포스트시즌에도 간혹 나오는 장면이었지만 (가장 단적인 사례가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6차전 선발로 등판한 랜디존슨이 구원으로 투입된 장면), 최근 2~3년 전부터는 선발과 구원의 경계를 넘어서는 투수기용이 트렌드로 자리한 듯 보인다. 올해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휴스턴이나 LA 다저스 모두 기존 상식을 파괴한 투수 기용을 단행하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규시즌 1위팀 KIA 타이거즈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 중 하나는 벤치의 경험이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감독 3년차이지만 벌써 한국시리즈를 두 차례나 제패했다. 모든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가져왔다.반면에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본인의 감독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이고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더군다나 2013년 LG 트윈스 감독 시절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당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채 맞이한 3차전에서 상대의 외야의 기적 같은 호수비에 분루를 삼키며 흐름을 내준 뼈아픈 기억이 있다.그런 기억 때문이었을까. 잠실에서 맞이하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큰
2017 KBO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칠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대결은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매치업 사상 최강이라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두 명문구단의 맞대결의 결과에 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양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붙지만 과거 두 차례 포스트시즌 맞대결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1987년), 준플레이오프(2004년) 맞대결이었으며, 마침내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양팀은 진검승부를 치르고 있다.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본다. 1. 1987 플레이오프 (해태 3승2패)1987년 양팀은 해태 타이거즈와 OB 베어스라는 팀명으로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쳤다. 1987년도 정규시즌은 전기리그, 후기리그로
KBO리그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양팀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각각 해태 타이거즈와 OB 베어스라는 팀명으로 리그에 참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10회와 5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명문구단이었다는 사실을 볼 때 양팀이 이제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된 것도 아이러니하다.2017 페넌트레이스에서 양팀은 시즌이 종료되기 직전까지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쳤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진검승부를 앞두게 되었다. 양팀의 마스코트인 호랑이(KIA)와 곰(두산)을 빗대어 '단군매치'라 불리는 2017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가 오히려 경험 면에서 두산 베어스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판세이다. KIA 타이거즈가 선수들의 경험
2017 KBO 한국시리즈는 전통적인 인기구단이자 KBO리그에서 각각 10회, 5회 우승의 위업을 지니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매치업으로 결정되면서 시리즈 시작 전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이 치러지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경기 내외적으로 야구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KBO의 행정은 매년 포스트시즌 때마다 눈엣가시로 자리매김하려는 듯하다. 2009년 포스트시즌부터 KBO는 모든 예매를 인터넷 지정 사이트를 통해 진행하도록 정책을 변경하였다. 예매시간 또한 평일 오후 시간대로 잡아 놓아서 사무실에서 한창 근무해
보통 추석 시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웃기거나 아니면 화끈하게 때려 부수거나 아니면 웃기고 때려 부수는 영화가 각광을 받아왔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하다. 2010년 '시라노 연애조작단' 과 같은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가 추석극장가를 석권한 적도 있었고, 올해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영화 '아이캔 스피크'도 추석극장가 흥행 공식에는 다소 비껴난 장르라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김현석 감독이 연출하였다. 또한 2010년대 들어서는 '광해', '사도', '밀정' 등과 같은 웰메이드 시대극들이 추석 흥행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였다. 1980년대 '뽕', '변강쇠', '내시' 등과 같은 토속 에로물들이 단골처럼 추석에 개봉하던 풍경은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관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