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사말

미디어스에게 미디어의 개념적 범주는
모든 '표현과 소통' 입니다.

자유로운 표현 온전한 소통 우리 모두가 미디어

프랑스 혁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바스티유는 일찍 무너졌으되 앙시앵레짐은 질기고 끈덕졌습니다. 베어낼 수 없는 시간처럼, 개인은 개인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무너진 바스티유와 살아 있는 앙시앵레짐을 제 안에 동시에 품고 있었습니다. 양쪽이 겹치는 구간이 '과도기'이며, 그 뒤엉킨 한가운데가 가장 극심한 '혼란'의 지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습니다. 10년 만에 마침내 큰 획이 그어졌고, 역사는 그 10년을 '프랑스 시민 대혁명' 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지금은 미디어계가 그런 때입니다. 주류 미디어들의 성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 미디어들은 온전한 꼴을 갖추지 못한 채 '실존적 실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류 미디어의 힘은 모세혈관처럼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고 있지만, 새 미디어들의 힘은 국지적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류 미디어 내부도 극심한 혼란 상태입니다. 절대군주와 일부 봉건영주가 계몽영주들의 영자를 침탈하는 모양새입니다. 절대 군주와 일부 봉건영주의 억압은 아직 세를 완성하지 못한 시민계급(새 미디어들)에게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이치가 미디어계라고 예외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어두움은 날을 밝히려는 빛의 막바지 응축작용입니다. 극도의 혼란은 역사의 한 획을 긋기 위한 유동화이며, 억압은 결국 저항의 불쏘시개입니다.

<미디어스>는 그 과정을 기록하고 내다볼 뿐 아니라 또한 깊이 참여하고 촉진하는 미디어 비평집단이자, 스스로 대안적 미디어의 모델을 실존적으로 실험하고 실천하는 미디어이기도 합니다.

미디어스에게 미디어의 개념적 범주는 모든 '표현과 소통'입니다. 그래서 미디어스가 다루는 주제는 잡스러우리만치 넓고 순정하다 할 만큼 깊습니다.

'우리 모두가 미디어' 라는 미디어스의 믿음도, '미디어'와 '어스'(우리)를 합성해 제호를 지은 것도 모두 그런 연유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온전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그 헐겁고도 강단진 꿈, 그리고 잡스런 순정은 머잖아 이뤄질 것이고, 그때 가서 미디어스의 소개글도 다시 쓰여질 것입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