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오동진 부집행위원장이 “정부와 다소 불편한 영화를 상영해야 정부도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견해를 밝혔다.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원 조직위원장은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 정부에서 (영화제를) 혼냈다. 는 정부와 대기업과 맞지 않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컸다”며, 오동진 부집행위원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개발지상주의를 경계하는 의 색깔이 정부와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냈다.최열 집행위원장은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시대”라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영화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환경 영화를 통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다른 세 여성 릴리와 메리-마리, 클래리티의 만남으로 뮤지컬 는 시작된다. 뮤지컬 버전 라고 보면 이해가 편할 듯하다. 클래리티는 남자에 의해 여성의 삶이 리드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자주적인 여성 캐릭터다. 본인의 삶은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여성이자, 세 여성 중에서 가장 똑똑한 여성이기도 하다.클래리티를 연기하는 최혁주를 포털 사이트에서 입력하면 연관검색어 중 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는 것보다 무대에서 연기로 관객에게 어필하는 게 보람되다고 말하는 배우다.“연출이 정한 선에서 작품 안에 배우의 연기가 스며들게 만드는 배우, 주어진 상황에서 지나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
한동안 매스컴과 대중은 마녀사냥을 자행했다. 후배 예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 이태임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성격 장애라는 주홍글씨로 매스컴과 언론에 난도질을 당했다. 이태임에게도 항변할 거리는 있었다. 이태원 측은 예원이 반말을 한 것에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항변했지만, 예원 측은 반말을 했다는 이태임 측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이태임의 주장을 거짓 주장으로 매도했다.하지만 지난달에 공개된 동영상은 이런 예원 측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예원 측이 선배 연기자에게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동영상 속 예원은 버젓이 이태임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욕설 파문의 피해자인 척하고 이태원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대인배 코스프레’를 하던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프로그래머가 “(전주국제영화제는)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 세션을 만들 각오도 했다. 하지만 세월호 관련된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올라오지 않은 아쉬움을 표현했다.3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CGV에서 열린 제16회 전구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세월호 문제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하나의 세션으로 구분하고 적극적으로 다루고자 했으나 작품이 출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변화에 대해 “상영관과 야외 상영장 같은 외연이 예년에 비해 확장되었다”면서 “전주종합경기장을 개방하고 대규모 야외상영을 통한 시민 친화적 접근
비디오테이프가 사람을 해친다는 플롯의 도 모자라, 이번에는 섹스가 사람을 공포에 빠뜨린다는 설정의 공포영화가 등장했다.에서는 사다코의 저주가 서린 비디오테이프가 전염되어 죽음의 공포에 휘말린다. 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 존재를 떼어놓으려면 누군가와 잠자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방식으로, 을 변형한 방식의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 포스터의 문구인 ‘호러 역사상 가장 기발한 저주’라기보다는, 에서 기계가 사람을 잡는다는 플롯 설정을 ‘섹스가 사람을 잡는 공포’로 변형했다고 보는 게 이해하기 편해 보인다.동물은 발정기가 되어야 이성을 유혹하고 교미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과는 달리 발정기가 없다. 발정기가 따로 없는 인간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라기
만일 처음 보는 여자가 내 몸에 난 상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나는 이 여자를 스토커로 볼까, 아니면 나를 잘 아는 누군가로 생각하고 호기심이 발동할까? 에서 전재홍이 연기하는 카일 왕자는, 처음 보는 낯선 여자 샬롯이 카일 왕자의 몸 여기저기에 난 칼자국 상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신기하게 생각한다.하지만 샬롯은 카일 왕자 자신보다 카일을 너무나도 잘 알 수밖에 없다. 사실 카일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샬롯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소설 속 인물이니까. 그렇다면 샬롯과 카일은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샬롯이 다목적실을 통해 샬롯의 소설 세계로 빠져든 덕에 샬롯과 카일은 만날 수 있었다. 창조주 샬롯과 피조물인 카일이 만나는 것도 모자라, 카일은 샬롯을 사랑하게 된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이 남자를 어딘가에서 본 듯하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박혜숙은 백윤석이 보통의 남자와는 달리 전에 만난 적이 있는 남자라고 계속 생각한다. 박혜숙의 기억이 다른 옛 사랑의 추억과 뒤엉켜서 데자뷰 현상이라도 일으키는 것일까.아니다. 박혜숙의 직감은 정확하고 예리했다. 백윤석을 전에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백윤석은 지금의 박혜숙을 알아보지 못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여자는 자신의 입술과 처음으로 입맞춤한 남자를 평생 잊지 못한다. 박혜숙이 대학교 2학년일 때 자신의 입술을 처음으로 빼앗아간 남자가 백윤석이었기에, 20여년이 지난 백윤석이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아저씨가 되었다 한들 여자의 직관으로 첫 입술의 남자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엄마, 울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창작뮤지컬 는 독자적으로 텍스트를 해석하고 분석할 때보다, 괴테의 와 비교하여 살펴볼 때 그 감칠맛이 더해지는 색다른 뮤지컬이다. 와 비교하여 의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송용진과 허규, 김호영이 연기하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는 모든 현상을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하지만 사랑하는 이성의 환심을 사는 데는 서툰 이중적인 면모를 가진다. 어찌 보면 프로페서V는 모든 것을 공부하고 많은 지식을 터득했음에도 인생에 대해 회의적인 관점을 갖고 무기력에 빠진 파우스트와 오버랩된다. 프로페서V는 사모하는 여성 메텔이 있어도 그녀에게 프로페서V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없다는 결
‘인간보다 기계가 더 인간적’이라는 명제는 에서 존 코너와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던지는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터미네이터를 통해 본 적이 있다. 폐기하기 직전의 고물 로봇 스카우트에 인공지능을 이식하여 제작한 ‘채피’ 역시 터미네이터와 다름없다. 채피를 교육시키는 건 스카우트의 제작자 디온의 몫이 아니다. 갱스터 닌자와 아메리카, 욜란디의 몫이다.채피에게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 강도질을 교육시키려고 했지만 어린아이 같은 인공지능 채피에게 갱스터는 서서히 감정이입하기 시작한다. 이는 갱스터인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채피가 아니었음 불가능한 시추에이션이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기계에게 비인간적인 갱스터가 서서히 인간성을 되찾기 시작한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병아리 신입생 앤드류는 플렛처 교수의 눈에 띄어 플렛처 교수가 지도하는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플렛처 교수에게 발탁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플렛처의 밴드에 합류했다는 기쁨은 잠시 뿐 욕 세례는 기본이고, 귀싸대기를 날리는 인격적인 모욕에 심지어는 플렛처 교수가 던진 의자가 앤드류를 향해 공중부양까지 해댄다. 앤드류는 사부를 만났지만 기본기를 배우기도 전에 100%의 완벽을 추구해야 살아남는 오케스트라의 정글에 내던져진 천둥벌거숭이가 된다.이 지점까지만 본다면 앤드류와 플렛처의 관계는 완벽을 구현하기까지 제자를 들들 볶아대는 괴팍한 스승과, 그의 괴팍함을 밑거름 삼아 일취월장하는 사제 관계로 읽을 수 있는 음악 영화다. 하지만 대개의 스승은 제자의 인격을 대놓고 무시하지 않는다. 질책은 있을지언
남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병영 생활, 그런데 KBS 유머1번지 이 방영될 당시에는 지금처럼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기간이 짧았던 것도 아니고, 군대 내 가혹 행위가 지금보다 심했던 시대이기도 하다. 제 5공화국이라는 암울한 사회상의 폐해가 병영 안으로 스며든 탓도 있겠지만, 고참의 물리적인 폭행을 당연한 듯 얼차려 관례로 받아들인 탓도 있다.이봉원이 연기하는 곰팽이는 군대를 제대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군 생활 때 당했던 고참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실타래처럼 꼬였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곰팽이는 기러기 아빠로 아내와 자식을 위해 십 년 넘게 수고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내의 냉랭한 반응이다. 곰팽이가 하는 가발 사업은 여사원에게 제때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경
1960년대 당시 빌보드 음원 차트 정상을 12번이나 밟은 흑인 여성 R&B 그룹 '슈프림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는, 성장 드라마를 내포한 여느 뮤지컬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에피와 디나, 로렐의 삼인조 여성 그룹 드림즈가 발돋움하고 승승장구하는 과정은 다른 성장 뮤지컬과 마찬가지다.하지만 는 이들 드림즈가 유명세를 얻으면 얻을수록 주위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는 특이한 성장 드라마다. 보통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인공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더더욱 단결하고 똘똘 뭉치지 그룹을 이탈하지 않는다. 하지만 는 다르다. 드림즈가 유명세를 타면 탈수록 드림즈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단결하지 못하고 드림즈를 떠나간다. 드림즈의
영화 가운데서 사건 파파라치 루이스 블룸(제이크 질렌할 분)이 활개 칠 수 있던 건, 시민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건 하나하나가 ‘돈’이 되고 ‘시청률’과 직결되는 황색 언론의 폐해와 맞닿아 있다. 누군가가 교통사고로 피를 흘리거나, 혹은 강도의 총에 맞아 911의 도움에 의지하는 사고 장면 하나 하나는 루이스의 영상이 되고, 루이스가 찍은 자극적인 영상은 시청률에 목말라 하는 지역 방송국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가 된다.피 흘리는 피해자의 고통은 루 블룸의 두툼한 지갑 두께로 연결되며, 자극적인 영상은 타 방송국보다 앞서 특종을 방영하는 방송국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주는 촉매제가 된다. 누군가의 비극은 사건 파파라치에게는 돈이 되며, 방송국에게는 시청률 상승이 광고와 연관되는 위험한 순
10대만 에 열광하라는 법은 없다. 중년층도 판타지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 소설 열풍이었다. 서구에서는 소설을 흉내 내어 BDSM을 따라 하다가 수갑을 풀지 못해 소방관을 부르는 사건이 급증했다. 이전에는 빈도수가 많지 않던 일반인이 수갑에 끼인 사고가, 2012년 소설 출간 이후 급증했다는 해외 뉴스를 보면 아이들 못잖게 어른들도 판타지에 쉽게 경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억만장자의 총애를 받는 21세기 버전 신데렐라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여기에 ‘19금’이라는 딱지가 붙는 건 두 남녀 관계가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관계가 노골적으로 묘사되어서다.소설에
해외에서 살거나 장기간 여행하다 보면,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고국에 대한 향수가 깊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때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반가운 인연은 없을 터. 낯선 이국땅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서 반가운 찰나에, 그가 아는 다른 한국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동석을 시킨다. 이렇게 여러 명의 한국인과 어울리는 가운데서 흥겨움은 가득하지만, 이런 즐거움은 이내 얼마 가지 못하고 만다. 동석한 한국인들이 본색을 드러내고는 납치를 시도하기 때문이다.영화 는 이런 비극을 담고 있다. 필리핀 한인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피해자가 당하는 비극을 극대화하진 않는다. 납치범들의 비열한 이해관계를 묘사하는 가운데서 피해자의 가족이 겪는 비극을 심리
KBS 2TV 를 통해 유명세를 탄 문명진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콘서트를 가졌다. 문명진이 누구인가.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발라드를 부를 때면 애잔한 음색으로 객석을 초토화시키는 가수 아니던가. 그의 진가는 이번 단독 콘서트를 통해 관객에게 강렬하게 어필되었다.콘서트를 할 때마다 다음 날의 콘서트를 위해 에너지를 아껴두어도 좋으련만, 문명진은 콘서트 초반에 엄살 아닌 엄살을 떤다. “어제 오버페이스를 했다. (하지만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이기에) 막판에 다 죽었어. 하지만 막판에 못 하면 어떡하지? 미리 죄송합니다”라는 멘트로 관객에게 기대감을 높인 후 애교 섞인 협박과 사과로 객석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어제 콘서트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오늘 콘서트는 슬슬
발렌타이데이에 2015년 방송 첫 발을 내디딘 는 최근 시즌과 엇비슷하리라는 관측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고강도 시사 풍자 콩트를 감행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이에 제작진과 작가, 크루는 보다 안전한 길을 선택한다. 바로 이전 시즌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포맷으로 패러디를 구축하되 김준현과 리아, 정연주, 고원희와 같은 신선한 피를 수혈받는다는 전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서고 있었다.이전 시즌과 같은 노골적인 퀴어 개그는 그다지 관찰되지 않았으며, 크루 클라라를 통해 사골 곰국처럼 활용하던 ‘19금 개그’는 정상훈이 유세윤의 물건을 보고는 “우리 아들 고추가 작은데 그게 우리 집안 내력”이라고 하는 장면, 리아가 김준현에게 “물티슈랑 차가 무슨 관련
- 어제 인터뷰 강하늘이 ‘미생’ 촬영하며 연극 ‘해롤드 & 모드’를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에서 이어집니다.강하늘은 연극 외에 상반기에만 영화 개봉작이 세 편이다. 지금 개봉 중인 을 비롯하여 과 다. 그런데 모두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다. 에서는 윤형주를 연기하지만, 에서는 육두문자가 절로 나올 만큼의 ‘나쁜 남자’를 연기한다.이는 그만큼 강하늘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보여준다. 이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저력, 넓은 폭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강하늘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아래 인터뷰 안에 있다. - 의 장백기 때보다 에서 웃는 얼굴을 많이 볼
드라마 에서 강하늘이 연기한 장백기가 푸른빛의 코발트 같은 역할이라면, 연극 에서 강하늘이 연기하는 해롤드는 ‘그린 라이트’처럼 화사한 녹색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 듯싶다. 드라마의 코발트 빛깔 연기가 언제 있었냐는 듯, 연극에서는 할머니 모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초록빛 새싹처럼 하나씩 알아가는 청년 해롤드를 연기하기 때문이다.강하늘은 ‘불가사의한 연기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배우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드라마 출연 중에는 쪽잠을 자는 건 예사이고, 세수할 시간조차 없다. 그런데도 강하늘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연극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불가사의한 연기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
는 집시계의 양귀비, 항아, 클레오파트라라 할 수 있는 에스메랄다를 만남으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의 대상인 에스메랄다를 바라보는 세 남자는 페뷔스와 프롤로라는 나쁜 남자와 콰지모도라는 착한 남자의 이분법적 구도로 바라보기 쉽다.하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그랭구와르와 클로팽을 빼고 나면 세 남자는 모두 나쁜 남자다. 콰지모도 역시 극의 출발점만으로 보면 나쁜 남자라는 이야기다. 왜냐고? 콰지모도가 형틀에 묶인 이유를 생각해 보라. 죄가 없는 사람이 그냥 형틀에 묶인 것이 아니다.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고 했었기에 죗값을 치르느라 형틀에 묶인 거다.페뷔스와 프롤로야 그냥 나쁜 남자지만, 콰지모도도 엄정하게 보면 자신을 납치하려고 한 납치 미수범 콰지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