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오동진 부집행위원장이 “정부와 다소 불편한 영화를 상영해야 정부도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견해를 밝혔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서울환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원 조직위원장은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 정부에서 (영화제를) 혼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정부와 대기업과 맞지 않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컸다”며, 오동진 부집행위원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개발지상주의를 경계하는 <서울환경영화제>의 색깔이 정부와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냈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시대”라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영화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환경 영화를 통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려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대중에게 환경의 중요함을 알리는 가장 좋은 매체가 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한 <댐네이션>은 4대강의 댐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막지 못했다”며 “댐 하나에 얼마나 많은 생태계가 무너지는가를 영화가 보여준다”고 환경영화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최열 집행위원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대형 영화제가 <서울환경영화제>다”라며 환경이란 콘셉트를 뛰어넘어 <서울환경영화제>가 서울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았음을 강조했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이어, “정성일 평론가는 언젠가 영화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응용하면 환경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예전 환경을 다루는 영화들은 테크놀로지가 부족했지만 요즘은 완성도가 뛰어나서 때깔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서울환경영화제>의 개막작은 세계 각지의 감독 11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참여한 <사랑해, 리우>로, 우리나라는 임상수 감독이 참여했다. 환경이라는 이슈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를 배경으로 인간의 감정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중남미 환경영화특별전’은 마지막 열대 우림이 자리잡은 남미의 열대림이 파괴되는 것은 지구의 생태계 파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 기자회견 ⓒ박정환
올해 홍보대사인 에코프렌즈로 위촉된 배우는 노영학과 진경. 노영학은 “가장 친한 매체인 영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알릴 수 있게 되어서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경은 “환경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테이크아웃점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할 때 주변에서는 ‘이런 걸 신경 쓰며 어떻게 사느냐’고 하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과 책임감 있는 소비자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홍보대사로 발탁된 심경을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한 국제환경영화제인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7일부터 14일까지 47개국 113편의 영화를 씨네큐브와 인디스페이스, 서울시민청 바스락홀과 서울역사박물관과 광장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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