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특검팀이 삼일회계법인 압수수색 영장에 ‘YTN 인수 청탁’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 공기업 지분은 매각주관사였던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통매각(지분율 30.95%)되면서 인수 희망 기업 절반가량이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하게 된 것으로 의심된다. 방송법상 대기업과 신문사 등은 보도전문채널 지분을 30% 이상 소유할 수 없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연합뉴스)

24일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통일교 전 간부 윤모 씨와 통일교의 ‘YTN 인수 청탁’ 의혹이 적시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윤 씨가 김건희 씨에게 전달해달라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가 YTN 인수와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관련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4월 30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통일교의 YTN 인수 추진 등을 적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YTN 공기업 지분 매각주관사로 한전KDN(21.43%), 한국마사회(9.52%)의 YTN 지분을 유진그룹 특수목적법인 ‘유진이엔티’에 통매각했다. 매각주관사 선정 과정과 통매각은 YTN 특혜 매각 의혹 중 하나다. 당초 한전KND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이 선정됐고, NH투자증권은 한국마사회 YTN지분 매각주관사 입찰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하이브의 SM지분 공개매수 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매각주관사 선정 당일, 자격을 반납했고 차순위였던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NH투자증권도 마사회의 소수지분을 인수할 기업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돌연 입찰 참여를 철회하면서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YTN 지분을 통매각하게 됐다.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YTN)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YTN)

삼일회계법인은 한전KDN 매각주관사 입찰 제안서에서 1안으로 ‘단독 매각’을 제시했다. 한전KDN이 단독 매각을 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법상 대기업이나 신문·통신사는 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3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어, 한국마사회 지분과 함께 묶어 ‘통매각’할 경우 일부 잠재 매수자의 참여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삼일회계법인은 ‘전략적 결정’이라며 통매각을 추진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스터디 결과'라며 만든 YTN 인수 희망 기업 리스트에 유진그룹을 비롯해 언론사 11곳, 언론사 보유기업 5곳, 언론사 보유를 희망하는 기업 15곳 등 총 31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통매각에 따라 이 중 절반가량이 YTN 인수를 시도조차 못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낙하산으로 꼽히는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이 사퇴하고,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 이동을 시도해 ‘보은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국회에서 조 전 처장에 대한 영입을 추진했으나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통일교의 회계감사를 맡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2023년 YTN 공기업 지문 매각 입찰에서 유진이엔티가 3199억 원의 입찰가를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의 입찰가는 1200억 원이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창시자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인 문현진 씨가 의장으로 있는 글로벌피스재단이 인수전 참여를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해 2월 김홍일·이상인 '2인 체제'의 방통위는 유진이엔티의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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