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1년 황제에 올라 무려 60년간을 재위한 강희제, 아버지의 시대를 개혁한 옹정제((재위 1722∼1735), 그리고 선대의 성과를 완전히 정리했던 건륭제(재위 1735∼95)의 시기를 거친 청나라는 한때 세계 GDP의 35%를 차지하던 초강대국이었다. 현재 초강국대국으로 굴림하고 있는 미국의 GDP도 25% 남짓이니 당시에 청나라의 생산력이 어떠했던가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청나라가 망하는 데는 불과 50년도 걸리지 않았다. 가경, 도광, 함풍, 동치, 광서제로 이어지는 113년(1795~1908년) 동안, 청나라는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너덜너덜해졌고, 1911년 신해혁명으로 사실상 종말을 구한다. 1890년 만수절을 맞은 건륭제는 고두배(叩頭拜 머리를 찧으면서 황제에게 예를 취하
잘 되는 집안은 가지 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고 했던가? 잘 되는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가구 배치나 집안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생활 풍수 얘기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것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지역사회를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17년 전쯤, 지방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오전 마감을 서두르고 있는데 중년의 한 여성이 문화부 기자를 찾아왔다. 한 눈에도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이었다. J대학의 무용과 교수라고 소개한 그분은 자신이 소속된 대학의 무용과를 알리고 싶다며 용기를 내어 무작정 신문사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제 막 신설된 무용학과에 자신을 포함 세 명의 교수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후배 교수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 6월 박원순 상임이사는 위클리 경향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그는 국정원의 민간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올 여름을 휩쓴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이메일 압수수색, 인터넷 패킷 감청 등 국가 감시의 문제였다. 일정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 국가는 느닷없이 수개월이 지난 일을 들추어 박원순에게 고소장을 들이밀었다. 9월 15일 발부된 이 고소장에는 박 변호사가 “지난 6월 ‘위클리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민간사찰을 해 시민단체들의 사업이 무산된다’는 식의 허위발언을 해 국가 안보기관으로서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박원순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고소장의 원고가 대한민국으로 되
걸출한 판결이다. 어제(9/24) 헌법재판소는 야간 옥외 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감히 말하건대, 헌재가 오랜만에 사회적으로 밥값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간단치 않을 것이다. 복면 집시법을 만들어 논 한나라당이 과연 어떤 기상천외한 '편'법안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그러니까 어제 판결 이전의 한국 사회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상, 양심 및 종교의 자유를 향유할 권리'(세계인권선언 제18조)가 있되, 낮에만 있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이 청원하여 헌재가 무효를 선언한 무시무시한 법 규정은 이러하다.
아침시각 부평에서 용산행 급행전철을 타는 이들이 하차하는 역은 시간에 따라 신기하다할 만큼 다르다. 7시10분까지 타는 사람들이 내리는 하차역은 대부분 노량진역이고, 그 이후에 타는 이들이 내리는 역은 신도림역이다. 노량진은 이름처럼 해오라기(鷺)들 같은 철새들이 새로운 이주지를 찾기 위해 내리는 곳이다. 더러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곳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고, 또 대부분은 안정된 직업을 찾기 위해 이곳에서 하루 전부를 공부에 할애한다. 반면에 신도림은 직장인이 많은 강남으로 가기 위해 8시를 전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호선 플랫폼으로 가는 병목 같은 그 길에서 나는 때로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때도 있다. 어제 호주에 2002년 우리나라를 덮친 것보다 더 강한 황사가
3개 공무원 노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가 통합됐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민주노총으로선 간만에 볕든 결과이기도 하다. 당장에 제1노총의 위상을 확보했고, 안팎으로 가혹하던 민주노총 위기론을 당분간은 유보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정부의 히스테리와 조중동의 짜증은 극에 달했다. 정부는 즉각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고, 조중동은 극언을 쏟아 부었다. 정부의 논리와 엄포는 간단하다. "공무원은 헌법상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으나, 민주노총 강령에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정치투쟁시 모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엄벌에 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조중동의 협박은 더 노골적이다. 조선일보는 "공무원노조, 전교조가 넘어진 길 그대로
중국 고대의 철학자 장자는 당시 난무하던 궤변론자들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마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자들’이라 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럴싸한 말로 거짓을 감추는 궤변은 순진한 사람들을 현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이 나라에는 궤변이 난무하고 있어 장자의 비판이 무색해질 지경이다.장자에서 지적하는 궤변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먼저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명제로 “오늘 월나라로 갔는데 어제 도착했다”는 말이 있다. 당연히 말은 되지만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장자 또한 이 명제를 두고 ‘없는 것을 있는 것이라고 우기는 오류’라고 규정하고 고대의 성인 우임금이 나타나도 이런 사람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비슷
어떤 언론보도를 보니 방송‘통제’위원장 최시중씨와 방통위의 행태를 일컬어 ‘엿장수 맘’이라고 꼬집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글쎄, 가위를 들고 가지런하게 엿을 자르며 가위 춤을 추는 엿장수로서는 시퍼런 칼을 들고 마구잡이 칼춤을 추는 방통위와 견주는 것이 못마땅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비아냥이 자연스럽기까지 한 게 작금의 상황이다. ‘엿장수 맘’을 상징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홈쇼핑채널 사업자 추가 선정이라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방통위가 9월 중으로 신규 종합편성채널 채널 수, 추가 보도전문채널 수, 선정시준과 자격 등을 발표하며 중소기업 상품만을 위한 홈쇼핑채널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는 계획도 발표하려는 모양이다. 이거야말로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름을 방통위
정운찬 인사 청문회의 본질이 세종시에 있는가? 지상파 3사는 그렇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어제(21일) 지상파 3사 메인뉴스는 모두 정운찬 청문회를 묘사하며 세종시를 주된 풍경으로 놓았다. 과연, 그러한가? 세종시가 정운찬 검증의 본질이냐 말이다. 아니다. 틀렸다. 철저히 잘 못 짚었다. 쏟아진 의혹이 워낙 많다보니 뉴스가 갈팡질팡 헤매는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식의 착오를 유도하는, 철저히 의도된 행위이다. 헛 것을 앞세워 헷갈리게 하려는 것이다. 단언하건데, 세종시는 정운찬의 덫이 아니다. 세종시는 그저 검증의 덫일 뿐이다. 정운찬은 세종시 추진에 대한 찬반을 따지는 질문에 그는 시종일관 그것은 비효율적 '프로젝트'라고 답하고 있다. 점잖은 답변이다. 그 텍스트는 두 개의 이미지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활동가로 산다는 것은 문화연대 ‘문화콘텐츠포럼’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6월 10일, ‘제 1회 문화콘텐츠포럼-의 문화적 의미’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는 오랜 시간 동안 ‘문화콘텐츠포럼’과의 쉼 없는 동고동락을 함께 해 왔다. ‘문화콘텐츠포럼’은 미디어 프로그램/텍스트 비평 담론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비평공간, 비평담론의 한계와 부족함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디어 비평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의미의 발굴을 추구했으며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텍스트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했다. 한계적이나마 '문화콘텐츠포럼'은 미디어 안의 문화다양성 확대와 대안적
우리단체는 지난 9월 9일 KBS에 제20기 시청자위원회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서를 냈다. KBS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지난 9월 1일 이미 임기가 시작된 시청자위원회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정보공개 청구를 하기 전 KBS시청자위원회에 두 번의 전화를 걸었다. 공개가 미뤄지는 정확한 이유를 듣기 위해서였다.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는 담당자가 휴가라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다. “KBS에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분이 그 분밖에 없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주말을 기다려 월요일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와 연결이 됐다. 공개가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KBS안팎으로 일이 많아 늦어지게 되었다, 위촉식을 못해 위촉식을 하면서 공개할 예
얼마 전 한 외국인이 우리나라 관광 홍보를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이 됐다. 전 정권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서도 정부에 공치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출세는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내가 그에 대해 거론한 것은 다름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나라를 어떻게 잘 이해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느낌 때문이다. 그도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문화나 인상을 담은 책을 내기도 했는데, 사실 그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좀 한계가 있을 듯하다. 사실 외국인이 명동을 걸으면서 옛날에 미쓰코시 백화점이던 신세계 백화점을 보면서 이곳을 소재로 한 이상의 ‘날개’를 언급하고, 한국은행에서는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이야기하고, 중앙우체국에서는 채만식의 ‘태평천하’ 등을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놀랄
'몰래카메라' 하면 개그맨 이경규가 떠오릅니다. 1990년대 연예인 한 명이 TV에 나와서 아는지 모르는지 슬쩍 속아 넘어가는 장면을 일요일 저녁 온 식구가 모여 함께 보고는 했죠. 그걸 보면서 참 불편했는데 이상한 점은 불편해 하면서도 꼭 끝까지 봤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어서 불편했던 것인지, 불편해서 재미있었던 것인지 헷갈립니다. 하여튼 사람들의 엿보기 심리, 관음증에 대한 대중의 욕망과 쾌락을 연예인의 사생활과 잘 버무려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한 오락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검찰의 MBC 수사최근에 검찰이 '몰래카메라'를 수사한다고 합니다. MBC 시사 프로그램인 에서 어떤 유치원이 아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작년 4월 29일 방송된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영어공동번역자로 참가했던 정지민(27)씨가 진실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책을 낸다고 한다. , , 가 일제히 비중을 두고 책 출간 소식을 전했는데, 아직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무명 필자의 책에 대한 보수언론답지 않은 이례적인 소개라고 하겠다. 그냥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다소 상황이 재미 있어서 몇 가지 분석을 제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먼저, 사건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민씨의 ‘양심선언’부터 살펴보자.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PD수첩에서 제작해서 방영한 문제의 프로그램에 번역가로서 참여했지만, 제작과정 전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정씨의 딜레마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규제 완화에다 저금리를 타고 아파트 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부동산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자 금리가 들썩거리고 있다. 대량실업과 소득감소로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져 자칫 가계부실이 금융부실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부채가 697조7,493억원으로 700조원에 육박했다. 가구수로 따지면 평균부채규모가 4,128만원으로 4000만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것은 1년 전의 660조3,060억원에 비해 37조4,433억원이 늘어나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다. 반면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인 명목국민총가처분소득은 502조797억원에 그쳤다. 갚아야 할 돈이 갚을 수
행정구역으로는 세종로이다. 그런데 많은 서울시민들이 그곳을 지명인 세종로보다는 광화문이라고 부른다. 세종로에는 한동안 광화문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 정문이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지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2년(1865년) 대원군이 재건했다. 그마저 한국전쟁 때 불타서 1968년 복원되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가 목재가 아닌 콘크리트로 지었고 자리를 조금 잘못 잡았다고 헐어버리고 다시 짓고 있다. 그런데 세종로가 세종광장이 아닌 광화문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종로하면 아름 들이 은행나무들이 떠오른다. 서울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20세기 정치적 격동을 지켜보며 자란 나무들이다. 정도 615년을 맞았건만 서울에는 어딜 가도 수령 30년이 넘는 가로수
이용규, 이종욱, 고영민, 김태균, 윤석민, 장원삼, 강민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으로 2009 시즌을 온전히 보내지 못한 선수들이다. 큰부상이 없는 다른 WBC 출전 선수들도 대체로 예년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4할도 못치는 바보’ 김현수와 정근우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올시즌 각 부분의 타이틀에 새얼굴이 많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WBC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들의 부상과 부진을 WBC 후유증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동계훈련과 장기레이스의 페이스 조절이 한 시즌의 성패를 가늠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WBC 출전은 큰무대
서울시는 참으로 따뜻하다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 응원, 거슬러 가면 1987년 6월 항쟁을 야기했던 서울시청 앞 차도를 변경하여 2004년에 서울 광장을 조성했다. 그런데 2009년에 또 지척에 광화문 광장을 조성했다. 팍팍한 도시의 삶 속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참으로 눈물이 나게 고마운 행정이다. 광장을 개방하던 날 대대적 축제를 벌이고 시민들의 환호가 언론 매체를 장식했다. 고마운 마음을 이기지 못해 차를 타고 광장에 나가보았다. 광장에 도착하니, 춤추는 분수 가운데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행복한 얼굴이 넘쳐난다. 두 개의 광장이 지척에 있으니, 하루에 두 광장 모두에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서울시는 참으로 친환경적이다서울 광장은 원형의 완벽한 잔디
사장 재공모 결정이 과연 EBS의 근본적인 문제를 얼마나 해소시켜줄 수 있을까. 사장으로 가장 유력했고, 사실상 내정되었다는 이원창 사장후보의 경우, 고급다큐를 없애고 영어강의프로그램으로 EBS의 편성을 채우겠다고 주장할 만큼 EBS는 그렇게 만만한 ‘홍어X'인가보다. 아니 그렇게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일 뿐이다.교육부 실국장 출신이 언론사 방송사의 사장을 꿈꿀 수 있는 곳, 교육부 실국장 출신이 가장 강력한 후보군에서 행세할 수 있는 곳도 EBS이다. 한국교육방송공사 EBS를 관련사업자들의 이익집단인 ‘협회’쯤으로 간주하고 퇴물관료 처리장으로 보고 있는 교육부의 시각이 어이없을 뿐이며, 부화뇌동하는 방통위 시각에 분노할 뿐이다.방통위에서 밀려났거나 KBS 등에서 쫓겨난 이들이
일터를 전직하던 시기였던 98년에 출판사에 응시한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유명한 경제경영서 전문 출판사였는데, 그때는 제법 잘 나가던 회사였다. 면접을 보던 날 담당자는 나에게 초고지를 보여주고 나에게 교정을 지시했다. 고친다고 했지만 제대로 고쳤을 리 만무했다. 결국 쓴잔을 맛보았다.(사실 그 후 그 출판사는 그다지 잘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10년여가 지난 시점에 나는 1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성적을 보면 3권 정도는 아웃됐고, 2권은 포볼, 2권은 안타, 3권은 2루타쯤 된 것 같다. 물론 내 스스로에게 후하게 준 점수일 뿐 출판사가 7권 정도가 아웃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지금 나는 한권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처음으로 제법 성의 있는 원고를 보냈다고 하지만 이번 책을 출판하는 분도 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