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VIP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뜻한다'는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당사자의 해명에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엉뚱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균택 의원은 "3성 장군한테 4성 장군 만들기를 부탁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박균택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당사자인 이종호 씨(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의 존재를 국회에서 처음 거론했다.

지난달 21일 '채해병 특검법' 국회 입법청문회에서 박균택 의원이 "민간인 이OO 모르나"라고 묻자 임성근 전 사단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박균택 의원이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하고 골프 모임 자주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모르나"라고 묻자, 임성근 전 사단장은 "한 번도 골프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후 JTBC는 이종호 씨를 비롯한 해병대 출신들이 임성근 전 사단장과 골프모임을 추진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멋쟁해병') 내용을 보도했다. JTBC는 최근 이종호 씨와 해병대 출신 변호사가 지난해 8월 9일 나눈 통화 녹취를 입수해 보도했다. 녹취에서 이종호 씨는 'VIP에게 임성근 전 사단장 사표가 수리되지 않도록 얘기하겠다'고 했다. 이종호 씨는 내년쯤 임성근 전 사단장을 별 3개(중장)으로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우리 4성 장군 탄생하잖아"라고 했다.
이종호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다. 1심 재판부는 이종호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면서 이종호 씨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계좌를 관리했다고 판시했다.
박균택 의원은 10일 JTBC <오대영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종호 씨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VIP로 얘기한 것이라고 입장을 냈는데 검찰에 계실 때 검찰총장한테 VIP라고 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불러본 적 없다"며 "제가 육군 장교로 3년 근무했는데 군에서는 군 장성을 상대로 장군님, 사령관으로 불리기를 원하지 VIP로 불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엉뚱한 얘기"라고 말했다. 박균택 의원은 광주고검장 출신이다.
박균택 의원은 '군통수권자가 아니면 이런 진급 문제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4성 장군 같으면 당연히 대통령이 결심할 사항"이라며 "만약 본인이 얘기하는 VIP가 사령관이었다고 한다면, 사령관이 지금 3성 장군 아닌가. 3성 장군한테 누구를 4성 장군 만들기 부탁을 한다는 것인지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균택 의원은 임성근 전 사단장과 이종호 씨가 서로 모른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수중수색 장면 사진, 본인이 봤던 것을 보여주는데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사람 아닌가"라며 "그 얘기는 전혀 믿을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박균택 의원은 "이종호 그분이 왜 거짓말을 할까. 자기가 인정하는 순간 대통령 탄핵까지 갈 수 있는 중대한 사안 아닌가"라며 "어떤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진실을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종호 그분이 정직성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안의 무게로 봤을 때 저렇게 부인하는 것이 인간적으로는 당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이종호 씨는 'VIP가 누구냐'는 MBC 취재진 질문에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10일 중앙일보 취재에는 "녹음파일에 나온 VIP는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균택 의원은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쟁점은 윤 대통령의 '닦달성 지시'라며 "왜 저런 지시가 내려왔을까, 이게 온 국민의 관심사다. 그런데 녹취를 통해 결국 이종호와 김건희 여사로 연결되는 맥이 작용할 수밖에 없겠구나, 그런 합리적 의심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박균택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 등 수사기관이 이종호 씨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확한 증거로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3성 중장인 해병대사령관을 4성 대장으로 격상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4월 23일 서울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중장이 맡던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대장으로 보임한 것을 계기로 정권 임기 내에 해병대 사령관을 4성 장군으로 진급시켜 합참차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들은 서울경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해병대 사령관을 4성 장군으로 진급시켜 국가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부여해 해병대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육·해·공군, 해병대 4군 체제 전환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 정권 임기 내에서 해병대 사령관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차장으로 보임하는 방안을 대통령실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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