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보도한 JTBC 기자의 이름을 적시하며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주장한 혐의는 'JTBC 업무 방해'이다. 통상 언론사의 [단독] 보도는 엄밀한 데스킹 과정을 거치고, 책임은 언론사가 진다는 점에서 비판 언론 입막음, 기자 괴롭힘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JTBC '뉴스룸' 7월 9일 [단독] "VIP한테 내가 얘기하겠다"…'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녹취 썸네일](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07/309494_214166_1243.png)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30일 <JTBC '제보공작' 관련 OOO 기자 고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OOO 기자는 김규현 변호사(공익제보자)가 알려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이 가십수준으로 진실성이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제이티비씨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JTBC 뉴스룸'을 이용하여 마치 특종인 것처럼 보도하였다"며 "이는 국민께 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는 JTBC의 보도업무를 방해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마치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김용현 경호처장이 관여되어 있는 것처럼 속여 'JTBC 뉴스룸'으로 하여금 연속된 보도를 하게 함으로써 JTBC 방송사의 업무를 방해하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아무리 보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OOO 기자의 행위는 작게는 특정인들의 명예를 훼손시킴과 동시에 언론사의 진실보도업무를 방해하는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하고 확산시켜서라도 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대통령의 지위를 흔드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지난달 21일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은 '민간인 이모 씨와 골프친 적 없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JTBC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씨(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비롯한 해병대 출신들이 임성근 전 사단장과 골프모임을 추진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멋쟁해병')을 보도하면서 위증 의혹이 제기됐다. 이종호 씨, 대통령 경호처 직원 출신 A 씨, 변호사 B 씨 등이 '멋쟁해병' 멤버다.
또 JTBC는 지난 9일 이종호 씨와 B 씨가 지난해 8월 채 해병 순직사건이 불거진 뒤 나눈 통화 녹취를 입수해 보도했다. 녹취에서 이종호 씨는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가 전화 왔더라고"라며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B 씨가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라고 묻자 이종호 씨는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 XX들을 하네"라고 말했다. 이종호 씨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마 내년쯤에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거든"이라고 했다.
JTBC는 지난 16일 <[단독]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키맨' 경호처 출신 송씨 "내가 사의 표명 말라고 했다">(7월 16일), <[단독] "임성근 본인도 사퇴 생각 없다더라"…'경호처 출신' 육성 녹취> 등의 보도를 이어갔다. 이종호 씨는 처음엔 'VIP'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하지만 '3성 장군에게 4성 장군 만들기를 부탁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일자 이종호 씨는 "VIP라고 한 건 여사님을 지칭한 것"이라고 기존 해명을 번복했다. 다만 이종호 씨는 김건희 씨의 연락처도 없고 연락하지 않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허풍·과시였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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