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소설가 한강 등 작가 414명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25일 작가들은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을 비롯해 소설가 은희경·김연수·김초엽·김호연·박상영, 시인 김혜순·김사인·오은·황인찬,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 414명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며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은 당연한 일이다. 더는 지체되어서는 안 되며 파면 외 다른 결정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에 우리는 헌법재판소에 요구한다”며 “지금 당장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2022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그림책 작가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이 무도한 시절을 조용히 견디고 있습니다. 매일 되뇝니다. 이 마당에 책이 뭐람, 작업이 뭐람, 예술이 뭐람! 온 마음으로 지켜온 민주주의, 상식적인 매일의 삶,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을 즉각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소포클레스의 작품 ‘안티고네’를 인용하며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고 했다. 김초엽 작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말했다. 김애란 작가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법의 최저선을 지켜주십시오”라고 밝혔다.
황인찬 시인은 “12월 3일 이후 상식과 정의의 시계가 멎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강조했으며, 김영임 문학평론가는 “망상이 정치인의 신념이 될 때, 세상은 그의 광기 아래 뒤틀린다.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하고 우리에게 일상을 돌려달라”고 했다. 2000년대생 송희지 시인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신이, 헌법의 중함과 올바름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믿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고 썼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명의의 긴급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작가들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최소한 제도적인 틀 안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윤석열의 계엄령은 우리의 믿음을 한순간에 산산조각 냈다”며 “윤석열은 계엄령을 통해 극우 유튜버의 어법과 목소리로 국민을 향해 ‘수거’하겠다느니 ‘처단’하겠다느니 겁박했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한 지 110일이 지났다. 헌재의 변론이 종결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헌재가 좌고우면하며 차일피일 선고를 미루는 동안 우리 사회의 갈등은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탄핵 선고 지연은 헌법 가치 실현을 중지시키는 행위다. 지금은 속도가 정의와 직결된다”며 “헌재는 마비된 국정을 회생시키고 상처 입은 민주주의를 복원할 단초를 제공해야만 한다. 그것은 신속한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주장하며 지난 1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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