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SNS에 “노벨 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되었던 작가”라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문학평론가이자 작가 출신이다.

강 의원은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이라며 “국가 예산에, 국가 유산에 꼬리표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우리 음악이, 영화가, 문학이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정치는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2016년 한겨레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은 문화체육관광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강 작가가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 심사에서 탈락해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또 2016년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이레적으로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한강 작가 (사진=연합뉴스)
한강 작가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각)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 한국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한편,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한강의 작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한강은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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