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국회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가려다 적발됐으며 야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국회 사무총장 명의의 안내문을 게재하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회뿐 아니라, 국회의원뿐 아니라 광장 곳곳이, 시민 누구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경찰의 더 확실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우리 서로서로를 보호하자”고 적었다.

(사진=노종면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노종면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안내문에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곽문 차량 충돌, 위험 물품의 의원회관 반입시도 등 국회의 안전을 침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며 “사무처는 외곽 출입자 단속과 청사 출입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고, 의원 주관 행사와 기자회견 시 경호를 실시하고 있다. 의원들도 의원회관 방문인 신원을 보다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오후 4시 25분께 캠핑용 칼을 소지한 70대 남성이 국회 의원회관 후문 안내실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적발돼 퇴거 조치됐다. 전날에는 국회 외곽 3문에 한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피청구인 윤석열, 조속한 파면 결정 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벌이는 국회 법사위 야당 위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피청구인 윤석열, 조속한 파면 결정 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벌이는 국회 법사위 야당 위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지지자의 위협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백헤련 의원은 지난달 20일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건너편 인도에서 날아온 날계란을 맞았다. 인도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같은 날 저녁 이재정 의원은 헌재 앞에서 6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이 의원의 허벅지를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헌재는 1일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2024헌나8 대통령(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일 오전 11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2.3 내란 사태’ 이후 122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111일 만에 윤 대통령 파면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부로 헌재 인근 반경 100m가량을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는 지침을 ‘국민변호인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변호인단’은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안국역사거리에서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북촌로 차량 통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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