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진보당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경찰 대응을 규탄했다.

지난 26일 새벽 서울경찰청과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은 광화문 서십자각 인근 천막농성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 1대를 발견한 뒤 지게차로 견인을 시도했다. 농성장에 있던 정혜경 진보당 의원과 시민들이 저지하자, 경찰은 사지를 들어 끌어내는 방식으로 물리력을 행사했다. 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목과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현장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전용준 공동상황실장은 경찰의 팔을 붙잡았다는 이유로 현행범 체포됐고,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조합원도 폭행 당했다.

27일 진보당 피해 상황 및 경찰 규탄 기자회견 (사진=진보당)
27일 진보당 피해 상황 및 경찰 규탄 기자회견 (사진=진보당)

진보당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종오 원내대표는 “당시 현장에는 10명 남짓 시민이 있었는데 이들은 100여 명의 경찰에 의해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다치고 연행됐다”며 “또한 현장책임자의 설명이 있을 때까지 트랙터를 견인하지 못한다며 막아서는 정혜경 국회의원을 남자 경찰관이 몸으로 밀어내고 급기야 사지를 들어 견인지역 밖으로 끌어냈다”고 했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트랙터는 서울 도심을 운전해온 것이 아니라 트럭에 실려 광화문까지 와 서십자각 터에 상징물처럼 세워져 있었다”며 “법원이 트랙터의 서울행진을 금지한 것은 교통 불편 등의 이유였다. 그러나 광화문에 있던 트랙터는 교통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이미 주차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농이 트랙터 20대와 트럭 50대를 동원해 상경 투쟁을 벌이겠다고 신고하자 경찰은 트랙터 시위에 대한 제한 통고를 내렸다. 이에 전농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교통 불편의 이유로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불허했다. 다만 트럭 20대의 집회 동원은 허용됐다. 

윤 원내대표는 “경찰은 민의의 대변자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인권침해와 폭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시민들에 대한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진보당은 경찰의 폭력대응에 대해 야당과 연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27일 진보당 피해 상황 및 경찰 규탄 기자회견 (사진=진보당)
27일 진보당 피해 상황 및 경찰 규탄 기자회견 (사진=진보당)

박치현 변호사는 “어제 있었던 일은 상식적으로 어느 하나 이해될 수 없는 것”이라며 “집회현장에 트랙터를 비치한 것 자체는 전혀 문제되지 않고, 적법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견인하려는 모든 공무집행이 다 불법”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트랙터 강제 견인 시도의 불법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독자적 헌법기관인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모든 행위가 폭행에 가까운 위법한 직무집행”이라고 지적했다.

마트노조 조합원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조합원은 경찰이 스피커를 실은 집회용 방송차량의 진입을 막자 항의했다. 그러나 여러명의 경찰이 해당 조합원을 제압하며 목을 조르고 허리를 꺾는 폭력을 행사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종로경찰서 소속의 경찰들이 노동자 1명에게 달라들어 목을 조르고 허리를 꺾어 아스팔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며 “민주노총 조합원을 목졸라 폭행한 종로경찰서 폭력경찰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조합원이 병원에 후송돼 응급진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경찰은 병원까지 따라와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체포를 떠들어댔다”며 “극우 폭력배들에게 관대한 경찰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만 유독 강경대응하는 행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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