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출판인들이 군이 출판의 자유를 통제한다는 12·3 비상계엄 포고령에 대해 "이런 문장의 존재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성명 <부끄러움이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에 1086명이 연명했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는 4일 헌법재판소 선고 때까지 서명을 받는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 공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 공지 (사진=연합뉴스)

출판인들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발표된 계엄 포고령 제3항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에 대해 "우리의 근간이며 일이며 밥이며 삶을, 그들은 거침없이 통제하려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문장의 존재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출판인들은 "계엄 선포 이후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다. 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일으킨 그들은 여전하다"며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국무총리는 국무총리이며 부총리는 부총리이다. 그것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했다.

출판인들은 "광장에서 외치는 시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자들이 듣지 않는다. 추운 광장에서 버텼던 우리를 모욕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조롱당하고 있다. 조롱당하는 민주주의를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출판인들은 "우리는 책의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가 책 앞에 나선다"며 "부끄러움이 분노가 되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하나의 목소리로 외치게 한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말했다. 

490여 개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도 지난 1일 성명을 내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출판인회의는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전격 선포하여 대한민국 헌정 질서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키켰다. 국회와 선관위는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을 침해당했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 아래 잠시나마 그 자유를 박탈당했다"며 "출판에 대한 검열과 통제는 국민의 눈과 귀 그리고 뇌와 심장까지 검열하고 통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출판인회의는 "계엄령 선포 이후 119일이 지났다. 윤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언론은 침묵을 강요당했고 국민은 위축되었으며 출판은 얼어붙었다. 왜 법은 윤석열에게만 관대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출판인회의는 "국민의 염원 앞에 침묵해 오던 헌법재판소는 4일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로 지정했다"며 "이제 법과 정의는 응답해야 한다. 출판의 자유를 되찾고,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첫걸음은 윤 대통령의 파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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