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사태’ 이후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게 한 차례 더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증거인멸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에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당시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두 번째 통화 이후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에게 한)마지막 통화가 12월 6일”이라며 “특전사령관하고 김병주 민주당 의원,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을 할 때였다. 인터뷰하는 과정에 VIP(윤 대통령)한테 전화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주블리 김병주' 방송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주블리 김병주' 방송화면 갈무리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윤 대통령과 3번 통화했죠’라는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질문에 “세 번째는 제가 통화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제가 통화한 것은 두 번”이라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첫 번째 통화에서 특전사 병력 위치를 물었고, 두 번째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 안에 있는 의원들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했다.

부 의원은 “그래서 (곽 전 사령관이)전화를 못 받았던 것”이라며 “누구나 다 추정해 볼 수 있는 거 아니냐, (윤 대통령이)수방사령관과 방첩사령관하고도 통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증거인멸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100%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 의원은 “왜냐하면 (윤 대통령이)수방사령관하고도 계엄 당시 통화했고, 여인형 방첩사령관하고도 통화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비화폰 서버 확보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갈무리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갈무리

부 의원은 “비화폰으로 전화하면 시간이 다르고, 번호가 다르게 찍혀서 나온다. 이런 것들이 다 조작되기 때문에 서버(확보)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금도 계속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2.3 내란사태’에 대한 2분짜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칩거 중이다. 이런 와중에 여권에서 계엄 이후 김건희 씨가 보수 유튜버에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반드시 손봐야 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 사무부총장은 11일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지난 9일 김건희 여사가 친윤 유튜버에게 전화해 '한동훈을 반드시 손봐야 한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유튜버가 아는 사람에게 '내가 여사님 전화 받았다'고 자랑했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한 대표를 원수처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서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을 회유하는 공작을 하고 있고, 김민전 최고위원도 한 대표 징계를 요구하는 보수 유튜버 박 모 씨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령 발동으로 전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분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빠져 한동훈을 쫓아내고 당권 잡아보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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