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안가로 불러 'MBC' 등이 포함된 계엄군 장악 대상·기관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상계엄 내란 사태 시나리오에 '언론장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MBC 측은 "무도한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왔다는 반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7시경 대통령실 안전가옥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과 회동을 가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날 긴급체포된 조지호 청장이 해당 회동에서 오간 얘기들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이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A4용지 1장짜리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조 청장에게 하달했다고 한다"며 "지시내용은 ‘오후 10시 비상계엄 선포’에 관한 것과 ‘오후 11시 계엄군 접수 대상 기관’으로 국회와 MBC, 여론조사 꽃(김어준 대표) 등 10여 곳을 명시한 것 등"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간 계엄군이 장악할 건물로 언론사가 있다는 내용이 알려졌는데, 그 대상에 MBC도 포함됐다는 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언론 장악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확보 지시를 받은 곳은 총 6곳이라고 했다. 곽종근 사령관은 "국회,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셋,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여섯 군데"라고 했다.
MBC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스에 "계엄군의 1차 장악 대상에 포함된 것은 무도한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왔다는 반증이라고 판단한다"며 "MBC는 계엄령 선포 직후 즉시 비상 특보 체제로 전환했으며 사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와 직원 다수가 출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회사를 지켰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지난 2년 권력의 온갖 공영방송 침탈 시도에 MBC는 결코 무릎 꿇지 않는다는 각오로 맞서왔다"며 "끝내 장악되지 않은 것은 절대 다수 국민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 내란 사태 수습과 책임자 규명이라는 언론에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앞으로도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6차례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는 조지호 청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앞서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문 부수고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 내라"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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